국제사회문화
女 초등 교사, 男학생 바지 벗고 달리기 시켜
뉴스종합| 2011-11-06 16:14
중국 저장성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시간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남자 아이들에게 바지를 내리고 운동장을 달리게 한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중국 남방일보(南方日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닝보 츠시시 칸둔가도에 위치한 타이양시왕 초등학교 교사 쑨 모씨가 수업시간에 1학년 남학생 3명이 말을 안 듣자 바지를 벗고 운동장을 뛰도록 지시했으며, 심지어 몇몇 여학생으로 하여금 감독까지 시켰다.

이같은 사진은 ‘타이양위cym’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이 지난 1일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초등학교 남학생 3명이 바지를 무릎 밑까지 내리고 운동장을 달리고 있는 모습

이 네티즌은 “타이양시왕초등학교 부근을 지나던 중 운동장에서 학생이 바지를 내린 채 뛰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는 사진으로 찍어 올리게 됐다”며 “어떤 교사가 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는 학생의 인격을 무시하는 행위다”고 지적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 역시 “체벌을 지시한 교사는 교사로서의 자격이 없다”, “아무리 어린 학생이지만 여학생과 같이 뛰면서 얼마나 부끄러웠겠냐”, “체벌로 운동장을 달리게 하는 것은 좋지만 바지를 벗긴 것은 너무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타이양시왕초등학교 후멍 교장은 “사건 발생 직후 해당 교사와 면담을 한 결과, 시험을 앞두고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을 못하자 조급한 마음에 이같은 체벌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미 몇차례 사직 의사를 밝히는 등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잉커변호사사무소 마오징원 변호사는 “중국의 ‘미성년보호법’에 따르면 학교, 유치원 교사는 미성년자의 인격을 존중하고 체벌, 체벌에 가까운 행위 또는 모욕감을 주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쑨씨의 이번 행위는 미성년보호법을 위반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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