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프로복싱 전설’ 조 프레이저, 간암으로 위독
엔터테인먼트| 2011-11-06 16:38
무하마드 알리의 라이벌이자 ‘프로 복싱의 전설’로 남아 있는 조 프레이저(67)가 간암 진단을 받고 호스피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프레이저의 매니저 레슬리 울프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레이저가 1개월 전쯤 간암 진단을 받고 미국 필라델피아의 호스피스 시설에서 요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아주 고통스럽고 심각한 상황”이라면서도 “프레이저는 파이터다. 포기하지 않는다”며 의사들이 여러가지 치료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레이저는 1964년 도쿄 올림픽 복싱 헤비급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지만 알리를상대로 한 3번에 걸친 ‘세기의 대결’로 더 유명한 전설급 복싱선수다.

프레이저는 당시 최강이었던 알리가 이슬람 신앙을 이유로 베트남 참전을 거부하면서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한 사이에 세계 헤비급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1971년 3월8일 미국 뉴욕의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는 복권된 알리와 세계 챔피언 프레이저의 첫 번째 대결이 펼쳐졌다.

알리는 잽과 스트레이트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아웃복서형이었고, 프레이저는 저돌적인 레프트훅을 최고의 무기로 삼은 인파이터였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유명한 경기 중 하나로 꼽히는 이날 경기 15라운드에서는 프레이저가 왼손 훅으로 알리를 다운시키는 명장면이 나왔다.

알리는 곧 일어났지만 심판진 전원이 프레이저의 손을 들어줬다.

총 3번 열린 프레이저와 알리 간의 ‘세기의 대결’에서 프레이저가 승리한 것은 첫 번째 경기가 유일했다.

첫 경기 이후 3년이 지난 1974년 1월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는 알리가 판정승을 가져갔다.

1975년 10월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세기의 대결’ 마지막 경기 15라운드에는 프레이저의 한쪽 눈이 안 보일 정도로 부어 오르자 트레이너가 수건을 던져 경기를 포기했다.

프레이저는 이 승부에서 기권을 결정한 트레이너를 결코 용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복싱 영화 ‘로키’에서 주인공 록키 발보아가 고기 덩어리를 샌드백 삼아 복싱을연습하는 장면은 가난했던 프레이저의 일화를 토대로 만들진 것으로 잘 알려졌다.

프레이저는 1976년 당시 신인 급이었던 조지 포먼에게 두번째로 패배하고 나서 은퇴했다.

37전32승4패(27KO)의 막강한 전적을 보유하고 있는 그에게 패배를 안긴 것은 포먼과 알리뿐이었다.

헤럴드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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