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 다양한 콘텐츠 자체제작=KBS N은 현재 올 해 안에 최소한 4개의 프로그램을 신규 편성할 계획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자체 제작되는 것으로, 톱 배우들과 지상파 스타PD들을 대거 영입해 드라마와 예능에 집중하고 있는 종편들과 달리, KBS N은 교양ㆍ스포츠ㆍ오락ㆍ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로 승부수를 띄운다
KBS N의 한 관계자는 “10억원 상금이 걸려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비롯,다양한 자체제작 프로그램들이 11월말~12월 말 사이 첫 방송을 목표로 준비중에 있다” 면서 “예능이 ‘대세’ 라고는 하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개편 모습을 보일 것” 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로는 ‘쩐의 전쟁 오리지널’ 과 범죄수사극 ‘신의 퀴즈2’ 의 이정표 감독이 연출을 맡은 12부작 ‘자체발광 그녀(가제)’ 가 촬영중에 있으며, BBC 등 유럽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퀴즈버라이어티쇼 ‘더 체어’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포맷을 수급해 ‘더 체어 코리아(가제)’ 가 대표적인 오락프로그램으로 12월초 방송을 앞두고 있다.
또, 스포츠 프로그램으로는 야구선수의 아내들의 내조법을 소개하는 ‘내조의 여왕(가제)’ 을 준비중이며, ‘서해 5도 200일의 기록, 경계에서’ 라는 HD다큐멘터리가 이르면 11월 말 전파를 탈 예정.
▶MBC+, 실험적 장르와 음악채널 개국= MBC+가 현재 주력으로 삼고 있는 프로그램은 MBC에브리원에서 방송될 실험적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로, 이는 윤성호 감독이 단편영화로 구성한 동명의 인디시트콤을 ‘워낭소리’의 제작사인 인디스토리에서 방송용으로 리메이크하는 작품이다.
MBC+ 측은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실험적 장르 시도와 부가수익이 가능한 음악채널 개국을 통해 종편 전략을 세우고 있다” 며 “영화 감독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방송용으로 재구성 한다는 것 자체가 실험” 이라고 말했다. 12월 말 첫 방송을 목표로 매일 밤샘 작업이 이어진다는 후문.
여기에, MBC+는 케이팝과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을 토대로, 음악채널을 준비하고 있다. MBC게임이 MBC뮤직으로 이름 변경 후, 내년 2월 정식 개국할 예정으로, 이미 ‘슈퍼스타K’ 를 기획했던 M.net 홍수현 국장이 MBC뮤직 사업팀장으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의 자문위원으로 잘 알려진 스타PD 남태정 라디오PD가 센터장으로 영입돼 있다.
▶SBS E! TVㆍSBS MTV, 다양한 음악 콘텐츠 창출= 케이블 채널들의 음악 프로그램 집중현상은 SBS 계열사에서도 계속된다. MBC+보다 한발 앞서 지난 11월 1일 MTV와 손잡고 개국한 SBS MTV는 그 어느 채널보다 음악방송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전 세계적인 케이팝 열풍에 부가적 사업의 가능성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
SBS MTV는 지상파 SBS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인기 음악 콘텐츠와 MTV만의 세계적인 음악 콘텐츠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SBS MTV 케이팝 20’, ‘SBS MTV 팝 20’, ‘90’s 톱 10’ 등 기존 음악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콘셉트의 신규 프로그램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케이팝 인기로 인한 음원사업과 공연 유치 등의 부수적 수익창출이 가장 큰 목표지만, 글로벌 MTV만의 방대한 팝 데이터베이스ㆍ자료화면 등을 적극 활용해 가요에 묻혀가는 팝 음악에 대한 향수도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 SBS의 또다른 케이블 계열사인 SBS E! TV에서는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인 ‘두 시 탈출 컬투쇼’<사진> 를 TV로 방영하며 인기몰이 중인데, 기존 콘텐츠를 다른 창구를 통해 재생산 해내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전형. 이미 ‘보이는 라디오’ 가 존재하지만, 그보다 더 생생한 화면을 고화질로 제공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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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E!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