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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마포나루새우젓 축제 가보니…“도심 속 새우젓 냄새, 빗길도 막을 수 없었다
뉴스종합| 2011-11-07 08:51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열린 한강마포나루새우젓축제가 궂은 날씨와 개최 시기를 10월에서 11월로 늦췄음에도 불구하고 40만 명이라는 구름인파를 동원했다.

‘저렴한 국내산 새우젓’과 ‘옛 마포나루 체험’을 주 테마로 열리는 ‘한강마포나루새우젓축제’는 4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진 지역축제이지만 김장철 특수를 끼고 있어 흥행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새우젓 판매외에 황포돛배 입항, 전통무용, 풍물놀이, 새끼꼬기 체험, 먹거리 장터, 새우젓 경매 등 다양한 행사까지 함께해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을 주부에는 김장 그리고 어린이들에게는 체험의 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제4회 한강마포나루새우젓축제가 열린 가운데 첫날 개막행사로 옛 마포나루에 새우젓 실은 황포돛배가 입항하는 장면이 재현되고 있다.

또 올해는 새우가 지난해 보다 덜 잡히고 일본 원전사고로 천일염 가격이 폭등하면서 새우젓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올라 축제가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공원 평화광장 일대는 3일 내내 주부들을 비롯해 어르신들, 가족 단위 나들이객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는 충남 강경ㆍ광천, 인천 강화ㆍ소래, 전남 신안 등 5대 산지, 15개 새우젓 판매업체가 참여했다. 인천 소래의 한 새우젓 판매업자는 산지에서 가져 온 30드럼을 3일 동안 모두 팔았다. 전국 각 지역의 새우젓축제에서 올리는 평균적인 판매량은 2드럼 정도다.

축제기간 중 날씨가 가장 좋았던 5일, 행사장 내 모든 젓갈 판매 부스에서 손님들이 매대를 두 겹, 세 겹으로 에워싼 가운데, 인천 강화에서 온 젓갈 판매업체의 부스에는 줄이 100m가량 늘어서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강화 젓갈 판매자인 남궁 회 씨(52)는 “오후 3시반 쯤에 물량이 동날 것 같아 줄서 기다리던 손님들 중 반 이상을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인천 강화 등 국내 5대 새우젓 산지, 15개 업소가 참여하는 한강마포나루새우젓 축제에 새우젓이 들어오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육젓 1㎏ 2만5000원~4만원, 오젓 1㎏ 7000원~1만5000원, 추젓 1㎏ 8000원 ~1만5000원 등의 산지가격으로 판매됐다. 이는 시중보다 20~40% 저렴한 가격이다. 뿐만 아니라 먼 곳까지 가는데 필요한 교통비가 들지 않고 지자체가 인정한 질 좋은 국내산 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주부들의 마음을 잡기에 충분하다. 올해부터는 축제기간 내내 새우젓, 젓갈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새우젓 전문가를 상시 대기시켜 새우젓, 젓갈류 반입부터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검수했다.

양손에 추젓, 육젓, 멸치액젓 등 다양한 젓갈이 담긴 비닐 주머니를 들고 있던 김기남(69ㆍ여) 할머니는 “행사 매장을 쭉 다녀보면서 맛을 보니 숙성이 잘 돼서 일반 시장에 비해 짠맛 대신 단맛이 난다”고 말했다. 또 관악구 봉천동에서 온 이종환(81) 할아버지는 “예전에 마포나루에서 새우젓을 사고 팔던 풍경이 눈에 선하다”며 “새우젓 구경하는 재미, 먹거리 장터에서 술 한잔 하는 재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축제를 찾았다”고 말했다. 
한강마포나루새우젓 축제가 열린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주부들이 새우젓을 맛보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집계를 낸 것은 아니지만 새우젓 장터에서 지난 해보다 4억원이 늘어난 약 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부스 당 평균 약 46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올해 한강마포나루새우젓축제는 김장 걱정하는 주부들과 옛 추억이 그리운 어르신들, 문화 향수권에 목말라 있는 젊은이들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축제가 된 것 같다”며 “마포가 어떤 곳인지 함께 느끼고 참여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 @wjstjf>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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