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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변신 ‘절반의 성공’…말랑말랑한 송혜교도 보고싶다
엔터테인먼트| 2011-11-08 10:28
연기력 갖춘 배우 되려는

그녀 의지 읽을 수 있지만

스타라면 흥행력과

대중성도 어느 정도 갖춰야…


지나치게 무거운 방향으로만

선회한 것은 아닌지…



송혜교가 주연한 영화 ‘오늘’의 흥행성적이 극히 저조하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일인 지난달 27일 일일관객수는 5589명으로 국내 영화 중 꼴찌인 박스오피스 8위에 머물렀다. 7일 오전 6시 현재 누적관객수는 5만5583명밖에 되지 않는다.

송혜교는 ‘오늘’에서 그런 대로 연기를 잘했다. 자신의 약혼자를 숨지게 한 소년을 용서하는 방송 PD 다혜 역을 맡아 진정한 용서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게 했다.

송혜교는 연기력보다는 작품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비주얼과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배우보다는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되려는 그의 의지는 읽을 수 있지만, 대중스타라면 흥행력과 대중성도 어느 정도 갖춰야 한다.

송혜교는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에서 한번도 흥행력을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파랑주의보’, 사극 ‘황진이’, 미국 독립영화 ‘페티쉬’,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어’ 등 영화에서는 한 번도 티켓 파워를 보여주지 못했다. 량차오웨이, 장쯔이 등과 함께 출연하는 왕자웨이 감독의 ‘일대종사’는 3년째 촬영이 이어지고 있다.

송혜교가 최근 몇 년간 출연한 영화들은 작품성이 강한 작가주의적 성향을 지녔다든가 독립영화다. 국제적인 작품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그러니 강한 이미지가 나오기도 한다.

송혜교는 드라마도 방송가 사람들의 일과 사랑 사이의 고민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성찰한 노희경 작가의 2008년 작 ‘그들이 사는 세상’과 같은 색깔 있는 작품에 출연했다. 노희경 작가 드라마치고는 그나마 덜 무거운 드라마였다.

송혜교가 자꾸 무거운 작품에 눈을 돌리는 것은 배우로서의 각성 때문으로 보인다. 흥행에 사로잡힌 배우가 되지 않고 연기로 자신을 채워나가는 배우로서의 길을 가려는 의지가 읽혀진다.

송혜교가 자꾸 무거운 작품에 눈을 돌리는 것은 배우로서의 각성 때문으로 보인다. 흥행에 사로잡힌 배우가 되지 않고 연기로 자신을 채워나가는 배우로서의 길을 가려는 의지가 읽혀진다.

하지만 ‘잘하는 것’을 포기하고 무거운 작품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도 든다. 송혜교는 20대 중반에는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만으로 최고의 스타성과 함께 경쟁력을 자랑했다.

‘순풍산부인과’에서 통통 튀는 매력을 발휘했고, ‘가을동화’ ‘풀하우스’에는 송혜교가 출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쟁력을 갖췄다. ‘풀하우스’에서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하고 율동과 함께 노래를 불러도 밉상이 되지 않고 귀여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여배우였다. ‘호텔리어’ 때만 해도 트렌디물의 여주인공으로 잘 어울렸다. 하지만 송혜교는 아직 29살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가벼운 트렌디물의 주인공으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물론 20대에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이 많이 소비돼 지금도 과거 콘셉트의 신선도를 유지하기는 힘들다. 10대 후반의 연령대만 되면 새로운 후배들이 귀엽고 발랄한 여배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송혜교가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물을 계속 선택하다가는 “아직도 귀엽고 예쁜 외모와 이미지에 의존하려 하느냐”라는 비판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송혜교뿐만 아니라 장나라와 채림처럼 일찍이 통통 튀는 귀여움을 지녔던 배우들도 30살만 되면 트렌디물 주연을 맡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외모는 많이 변하지 않았는데도 귀여웠던 과거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변신을 어렵게 한다.

그렇다면 송혜교는 작품성이 강한 콘텐츠와 대중성을 갖춘 작품을 두루 공략하는 전략을 활용할 만하다. 송혜교는 심각하고 무거운 표정보다는 밝고 말랑말랑한 모습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도 심각한 국면보다는 현빈과 예쁜 연애를 하는 장면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따라서 송혜교는 작품성이 있는 콘텐츠를 선택해 나이 들어가는 배우로서의 성장을 자연스레 보여주면서도 자신의 핵심역량인 ‘밝고 많이 웃는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콘텐츠도 아울러 선택하길 바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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