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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속철 개통 연기 속출
뉴스종합| 2011-11-09 16:02
40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7월 23일 원저우(溫州) 고속철 사고의 불안감이 아직 가시지 않은 탓일까. 중국의 고속철들이 예정됐던 개통 날짜를 뒤로 미루는 사태가 속속 벌어지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동부ㆍ중부ㆍ서부를 관통하는 우한(武漢)~이창(宜昌) 간 한이(漢宜) 고속철도가 이번달 개통 계획을 바꿔 내년 1월 시운행, 2월 안전평가를 거쳐 3월에나 정식 개통하기로 했다. 이 구간은 지난 2008년 착공에 들어가 올해 말 정식 운행이 예정돼 있었다.

개통을 연기한 구간은 한이 노선 뿐이 아니다. 중국 남북을 관통하는 징광(京廣ㆍ베이징~광저우)선강(선전~홍콩) 노선의 한 구간인 스우(石武ㆍ스자좡~우한)고속철도 올해 개통이 불가능하다. 우한 철도부는 “올해 말 개통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개통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우한의 도시간 고속열차인 우셴(武咸), 우황(武黃) 등도 오는 20일이 개통 예정이었으나 뒤로 미뤄졌다. 이 가운데서도 우셴 고속철은 빨라야 내년 5월이나 개통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철 사업은 중국의 최첨단 과학 기술력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상징이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창건 90주년 기념일(7월 1일)에 맞춰 베이징~상하이 간 고속철의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하면서 원저우 고속철 추돌 사고를 초래했다. 이로 인해 승승장구하던 고속철 사업은 최근 넉달간 사실상 올스톱 상태가 됐다. 이는 지난 원저우 고속철 사고 이후 중국 당국의 안정 검사가 강화된 탓도 있지만, 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은행 대출이 강화되면서 자금난도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최근 철도부에 2000억위안(약 35조원)의 융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강력한 경기부양 수단인 고속철건설을 재개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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