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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사태 이후 투자성과는?…거치식>회사채>적립식
뉴스종합| 2011-11-10 10:22
# 투자자 A씨는 지난 2008년 11월에 장기 국내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정부가 세제혜택을 주기로 했다는 소식에 월 30만씩 적립식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환매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3년 만기 이전에 중도해지할 경우 비과세 부분과 그간의 소득공제액을 추징당하기 싫어 참아왔다. 드디어 만기가 돌아왔다. 소득공제 혜택까지 감안하면 수익률은 21.2%다. 환매를 해야할지 당분간 더 둬야할지 고민중이다.

리먼사태 당시 국내 증시 안정과 수급개선을 위해 생겨났던 투자상품들이 3년을 지나 이달부터 속속 만기를 맞는다.

장기 국내주식형과 회사채 펀드가 펀드런에 대한 시장 우려를 차단하고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로 등장했고, 증권 유관기관들은 증권안정펀드(이하 증안펀드) 기금을 모아 투입했다. 적립식 주식형펀드는 반등장에서 기준가가 높아지면서 부진한 성과를 냈지만. 금리 하락기를 거치면서 회사채펀드의 수익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래도 역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거치식으로 투자한 증안펀드였다.

10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세제혜택이 발표된 2008년 11월부터 3년간 국내주식형펀드에 매월 30만원씩 적립식으로 불입하고,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등락률을 적용하면 투자원금은 총 3600만원이며 현재 평가금액은 4299만7500원이다.

여기에 투자 1년차에 20%, 2년차 10%, 3년차 5%의 소득공제를 받은 금액은 63만원(소득세율 15% 가정시)이다. 따라서 평가수익은 총 762만7500원으로 3년간 수익률은 21.2%다. 적립식이라도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113.1포인트에서 1909포인트까지 71.5% 상승한 점, 그리고 세제혜택라지 감안하면 기대 이하다.

반면 5150억원을 투입했던 증안펀드 성과는 현재 실현한 수익금만 2800억원으로 수익률이 55%에 달한다. 2008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5개월에 걸쳐 분할 매수하긴 했지만 거치식으로 투자한데다 지수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서는 환매로 이익을 실현, 수익을 즐길 수 있었다.

증안펀드의 첫 만기는 오는 20일이다. 만기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유럽발 재정 위기로 불안요소가 남아있는만큼 2~3개월은 연장하자는 의견이 나온 상태다. 유로존 위기가 부각된 지난 8월부터는 환매는 하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대내외 변수가 불안한 상황이고 변동성도 높다. 만기연장에 대해 얘기가 나오고 있으며, 연장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한번에 해지하지는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별 참여규모는 거래소 2500억원, 한국예탁결제원 2100억원, 금융투자협회 550억원이었다. 실현수익 2800억원 중 500억원은 미소금융에 기부금으로 내놨으며, 나머지 수익은 각 기관에 투자수익으로 돌아갔다.

장기회사채펀드는 3년간 거치식으로 투자하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3000만원을 투자하고, 제로인 회사채펀드의 유형 평균 수익률 15.5%를 적용하면 이자는 그간의 이자는 465만원이다. 여기에 원래 이자소득세 71만6100원이 붙어야지만 비과세되므로 안내도 된다. 수익률이 적립식 대비 낮아보이지만, 주식대비 채권의 상대적인 안정성을 생각하면 결코 못하다 보기 어렵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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