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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전 대통령 부패보고서..명품구두만 1000켤레 보유
뉴스종합| 2011-11-12 16:51
지난 1월 반정부 시위로 축출된 튀니지 전 대통령의 부패 실상이 드러났다. 지네 알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 부부가 머물던 대통령궁에서 유명 상표의 구두 1000 켤레와 보석 1500점 등이 발견됐다.

벤 알리 정권의 부패와 부정행위를 조사해온 ‘국가조사위원회’는 11일 345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튀니지의 고위 공무원과 정부 기관 및 각 부처, 은행, 세관, 언론, 변호사들 사이에서 부패가 얼마나 만연했는지를 보여줬다.

보고서는 전직 대통령 부부와 이들의 가족 및 측근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진 직권남용과 강제몰수, 협박, 내부거래 및 마피아식 관행 등에 대해 지적했다. 부패와 부정은 각계각층에 영향을 미쳤고 행정부와 사법 시스템, 부동산, 국가 프로젝트, 공공기관 민영화, 전기통신, 세금 체계에 이르기까지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다. 벤 알리 정권은 나쁜 보도가 나오지 못하도록 국내외 기자들을 통제한 사실도 드러났다.

보고서 작성 작업에 관여한 법률전문가 네지 바코쉬는 “벤 알리와 그의 부인 레일라 트라벨시 정권하에 부패가 얼마나 만연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수도 튀니스의 시드부사이드에 있는 대통령궁을 박물관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정말 부끄러울 따름이며, 온 튀니지 국민이 수치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푸아드 메바자 과도정부 대통령에게 제출됐으며, 그는 벤 알리 전 대통령의 친인척에 대한 자산 조사에 착수해 이를 몰수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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