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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챙긴 블로거 여전히 활동…누리꾼 “양심불량” 맹공
뉴스종합| 2011-11-14 08:58
공동구매 알선 대가로 거액의 수수료를 챙겨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된 파워블로거들 중 일부가 사과문 게재 없이 버젓이 블로그를 운영해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블로그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을 운영하는 문성실 씨는 8억원이 넘는 수수료로 챙겨 공정위로부터 과태료 부과처분을 받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블로그에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문씨는 공정위의 과태료 부과 사실이 알려진 13일 ‘총각김치볶음밥’ 조리법을 올리고, 다음 주에 게재할 메뉴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글에는 하루새 댓글이 750여개가 달리는 등 누리꾼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많은 사람들이 키워준 이 블로그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금전을 이유로 포스팅을 작성한 것은 엄연한 기만이자 불법행위입니다”, “예전에 공구 참여했었는데 기계들은 사는 것마다 고장이었죠”, “9만8000여명의 블로그 구독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블로그 내리심이 현명한 길이라 생각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누리꾼은 “성실님한테 실망한 것도 사실인데 덧글에 가족까지 끌어들이며 심한 욕 하시는 분들도 참 그러네요”, “댓글들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픕니다. 이분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원색적인 비난이나 욕설은 이분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기지 않을까요”라고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과 함께 적발된 블로그‘마이드림의 행복한 요리’운영자인 오한나 씨는 댓글 작성을 금지한 채로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출처='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운영자 문성실) 블로그


반면 이들과 함께 공정위로부터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은 ‘베비로즈’는 현재 사과문 만을 남겨두고 블로그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베비로즈는 ‘물의를 일으켜드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오랜시간 함께했던 이웃님들을 너무 실망시키고 걱정시켜 드려 죄송하다’며 ‘이웃님들꼐서 하시는 소중한 말씀은 귀담아 들어야 하겠기에 메모란은 열어 두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요안나의 행복이 팍팍’의 경우도 사과문을 게재한 채로 블로그는 열어뒀다. 운영자 이혜영 씨는 사과문을 통해 ‘공동구매를 진행해 얻은 수입에 대해 제 형편으로는 엄청난 세금이었으나 모두 소급해서 납부를 끝냈다’며 ‘저의 우둔함에 대한 댓가라 생각하고 법테두리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13일 파워블로거 4명이 특정 제품의 사용 후기를 올리고 공동 구매를 알선하면서 업체로부터 그 대가를 받았는데도 이를 알리지 않아 500만원씩 총 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과태료가 부과된 4개 블로그는 ‘문성실의 이야기가 있는 밥상’(운영자 문성실), ‘베비로즈의 작은 부엌’(주식회사 베비로즈), ‘마이드림의 행복한 요리’(오한나), ‘요안나의 행복이 팍팍’(이혜영) 등이다.

문성실 씨는 작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 동안 각종 식자재 공동 구매를 263회 주선해 158억원의 수익을 냈고, 그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8억8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비로즈도 7억7000여만원을 받았으며, ‘마이드림…’과 ‘요안나…’ 블로그도 각각 1억3000여만원과 5500여만원을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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