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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망신 해외 성매매…외교부 “강제 송환 검토”
뉴스종합| 2011-11-14 10:20
한국 여성들의 해외 원정 성매매 수위가 도를 넘었다. 급기야 재외동포영사대사가 실태 파악을 위해 해외로 급파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14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문하영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지난 13일 한·호주영사협의회 참석을 위해 호주 캔버라로 떠났다. 문 대사는 이번 회의에서 호주에서 성매매를 하는 한국 여성들의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대한 논의도 함께 할 예정이다.

주호주대사관과 시드니총영사관에 따르면 호주 성매매 산업 종사자(2만3000명) 가운데 외국인은 약 25%로, 이 가운데 16.9%가 한국인으로 추산된다. 호주는 한국과 달리 성매매 자체는 합법이다. 다만 국내법상으로는 성매매가 불법이기 때문에 명백한 증거자료가 있는 경우 성매매 종사자를 한국으로 강제송환하는 방안도 외교부는 고려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내법으로는 불법이기 때문에 법위반자를 한국으로 강제 송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최경희(한나라당) 의원은 “학생, 직장인, 주부들 까지 성매매에 나서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외교부는 호주에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 가운데 상당수가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아 현지에 합법적으로 체류하면서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호주는 한국 유학생 등을 상대로 공부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워킹 할리데이 비자’를 쉽게 발급해주고 있다. 해마다 이 비자를 발급받아 호주로 떠나는 한국 젊은이들은 약 3만5000명에 이른다.

한국 여성들의 해외 원정 성매매가 사회 문제로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미국 동부지역에서 성매매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에 적발된 인원은 200명으로, 이 가운데 일부는 간호사 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해 성매매 활동을 주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역시 한국 여성들의 성매매가 활발한 곳으로 꼽힌다. 경찰청 외사국은 지난 8월부터 한달간 ‘해외원성성매매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225명의 성매매 여성 및 성 매수 남성, 브로커를 잡아들였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본과 관련한 종사자 수가 약 60%였다.

한국 여성들의 원정 성매매는 최근 몇년 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손님이 줄면서, 환차 등을 고려하면 해외 성매매가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에선 익명성도 보장받을 수 있어 비교적 쉽게 ‘해외행’을 결정한다는 것이 수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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