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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성 호재…시장견인엔 역부족
부동산| 2011-11-14 11:29
은마 5598가구로 재건축

둔촌·가락시영 種상향 추진

호-악재 힘겨루기 양상 속

정책변수 등 외부요인 촉각

강남 전역 조정분위기 확산



박원순 신임 시장의 취임이후 재건축 사업의 장기화를 둘러싼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은마아파트와 둔촌주공아파트 등 일부 재건축 사업지에서 청사진이 공개돼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 시장은 이같은 국지적 호재 보다는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 및 신임 박 시장에 대한 정책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더욱 크게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더욱이 겨울철 비수기로 접어들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전반적 악재 분위기 속 은마, 둔촌 등은 사업 청사진 공개로 기대감=유럽발 재정위기와 박원순 시장의 취임에 따른 심리적 위축으로 고전하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모처럼 호재성 소식이 전해지며 해당 사업지에서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개포주공 단지와 함께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1999년 재건축이 추진된 이후 12년 만에 정비계획 수립 절차가 시작된 것. 강남구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마련하고 오는 18일부터 주민공람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전용면적 76㎡(31평형) 2674가구,84㎡(34평형) 1750가구 등 4424가구인 은마아파트는 ‘1 대 1 재건축’방식으로 39㎡ 1125가구,83㎡ 2703가구,101㎡ 1770가구 등 5598가구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 중 4590가구는 조합원 및 일반분양,1008가구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용 임대아파트로 구성된다. 일반분양 아파트는 160여가구가 될 전망이다. 은마아파트는 4000가구가 넘는 강남 요지의 대규모 단지라는 점에서 주변 시장에 미칠 파장이 적잖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서울 강동구의 둔촌주공아파트 단지도 지난 11일 조합원 사업 설명회를 갖고 3종 상향을 통해 1만 가구 규모 단지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조합은 종(種) 상향을 통해 현재 2종일반주거지역인 이 일대를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 86개동 10∼35층 1만757가구(임대 1474가구 포함)로 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안이 성사될 경우 둔촌 주공은 서울시내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종(種) 상향 작업은 인근 송파구 가락시영 단지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박원순 시장의 취임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유럽발 재정위기로 고전하던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은마아파트와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청사진이 공개되며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대외 여건의 악재 속에 재건축 시장은 침체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은마 아파트 전경.

▶겨울 비수기 접어들며 시장은 침체 기조 이어져=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외부 변수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부 단지의 국지적 호재로는 시장에 큰 변동을 가져오지 못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호재와 악재의 힘겨루기 속에서 대외 변수 등에 따른 악재가 보다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겨울 비수기로 접어드는 점도 시장의 침체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사업 추진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며 강남구 압구정 전략정비구역 내 단지인 신현대, 구현대 단지의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더욱이 이같은 시장의 불안감은 서초동 등 강남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서초 잠원지구에서도 가격이 하락한 단지가 생겼으며,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여의도전략정비구역은 아직까지 별다른 가격 하락은 없지만 사업 지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심리적 위축이 장기화되면 가격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혜련 부동산114 연구원은 “조정 기간이 길어진다면 사업장별 투자성에 따라 수요시장도 극명히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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