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세일은 기본…가족 김장투어까지
뉴스종합| 2011-11-14 11:53
저렴한 배추 ‘떨이’수준까지

양념재료도 최대 50% 할인

김치 사 먹으려는 주부 급증

포장김치 업체 반사익도



올해 김장도 녹록지 않다. 김장 비용이 예년에 비해 여전히 강세다. 배추와 무 등 주재료 값이 내려간 자리를 최근 급등한 양념재료 값이 고스란히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최근 배추를 ‘떨이’ 수준까지 가격을 낮추며 소비자 지갑 열기에 열중하고 있다. 포장김치 업체들도 가격 부담에 김장을 포기하고 김치를 사먹으려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전을 펼치고 있다.

▶김장 대목 잡아라!…반값 세일에 김장투어 이벤트까지=김장 비용이 부담될수록 할인 행사에 대한 주부들의 관심은 더 커지는 법이다. 유통가는 김장 대목을 맞아 재료부터 김치냉장고까지 다양한 할인 행사로 고객몰이에 나섰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최근 배추를‘떨이’ 수준까지 가격을 낮추며 소비자 지갑 열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6일까지 김치냉장고를 최대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120ℓ 저용량부터 500ℓ 대용량 상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할인가로 나왔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7일까지 김장 배추와 양념재료 등을 최고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특히 배추는 전북 고창과 경북 문경 등 산지에서 직송해 1통당 980원에 특가 판매한다.

포장김치 업체들도 덩달아 신났다. 올해 김장 비용 부담과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많은 주부들이 김장을 직접 담그는 것보다 김치를 사먹는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대상FNF는 올 겨울 목표 매출을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려잡았다. 김장 시즌을 겨냥한 ‘종가집 김장김치’도 내놨다. ‘종가집 김장김치’는 연말까지 예약하거나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동원F&B는 소비자들의 신청을 받아 다음 달 16일까지 ‘양반 김장투어’를 진행한다. ‘양반 김장투어’는 소비자들이 직접 동원 김치공장에서 김장김치를 담가보는 행사로, 마감이 임박할 정도로 신청자가 많은 상황이다. 풀무원도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김장체험 행사 ‘김장하러 오삼(53)’과 어린이와 함께하는 ‘어린이 깍두기’ 행사를 진행한다.

▶4인가족 김장비용은?…배추 약세 고추 강세=이마트에서 4인 가족이 겨울을 나는 데 필요한 김장 비용을 산정해 보니 21만9303원이 나왔다. ‘배추파동’이 일었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18% 가량 낮아진 수준이지만 12만~14만원 수준이었던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이다.

배추 20포기 값이 2만5600원, 무 10개 값이 1만1800원으로 주재료 값은 다 합해 봐야 3만7400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양념값을 살펴보니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고춧가루(1.8㎏)가 9만5040원, 새우젓(2㎏)이 2만1800원. 필요한 양념을 다 사자면 18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전체 김장 비용 가운데 배추나 무 등 주재료 값은 17% 수준인 반면, 양념재료 값 비중은 무려 83%다. 급등한 양념값 때문에 주재료와 부재료간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배추 시세는 지난해보다 70%나 떨어졌다. 재배 면적이 증가하면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3%나 많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고춧가루를 만드는 건고추는 올 여름 잦은 비로 고추 작황이 나빠지면서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급감, 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고추 시세는 1년새 89%나 껑충 뛰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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