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 뺨치는 화려한 사양
2000만원대부터 선택 다양
스포츠카 마니아의 심장이 뛴다. 항상 로망으로만 꿈꿨던 대중 스포츠카가 현실로 다가왔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스포츠카 대신 중저가로도 충분히 스포츠카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은 기본, 스포츠카의 맛을 엿볼 수 있는 성능도 갖췄다.
사실 상상을 초월하는 고성능은 대부분 사람에겐 불필요하다. 특히 좁디좁은 한국 땅에선 더욱 설 자리가 비좁은 게 불편한 진실이다. 그래서 중저가로 무장한 스포츠카에 눈길이 쏠린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로 꿈꿔왔던 스포츠카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엔 부족하지만 대중적인 모델과 차별화된 성능으로 운전의 재미도 더했다. 남들과 다른 차를 갖고 싶었다면, 일생에 한 번쯤은 스포츠카를 직접 몰고 싶었다면 이제 기회는 열려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8년 10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더 뉴 제네시스 쿠페’를 출시했다. 외형부터 달라졌다.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한 디자인으로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3.8 모델의 경우 3.8 람다 GDi 엔진을 적용해 최대출력이 기존보다 47마력 향상된 350마력을 갖췄고, 최대토크도 기존 대비 4kg.m 향상된 40.8kg.m를 구현했다.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변속에 부드러움을 더했고,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등 신규 편의사양을 적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지엠‘카마로’ |
혼다코리아‘ CR-Z’ |
현대차‘더 뉴 제네시스 쿠페’ |
사양에 따라 가격대도 다양하다. 터보 D 모델 2620만원부터 최고 사양인 GT R 3745만원까지 2000만~3000만원 후반대에서 고를 수 있다.
한국지엠의 카마로는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유명세를 탄 스포츠카다. 미국 스포츠카 용어로 쓰였던 머슬카의 역사만큼 카마로도 1967년 첫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3월부터 판매가 시작됐기 때문에 희소성도 높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만 총 8만1299대가 팔릴 만큼 검증된 모델”이라고 밝혔다.
영화 흥행 덕에 외관은 어린아이까지 한눈에 알아챌 정도로 친숙하다. 후륜구동이며 각종 첨단 사양도 갖췄다. 계기판에선 엔진오일 교환주기, 타이어 공기압, 연비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고급 차량에 적용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갖췄다. 아이팟 연결이나 음악 재생 등 IT제품과 높은 호환성도 자랑한다.
V6 3.6L 직분사 엔진으로 최대 312마력, 최대토크 38.4kg.m를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9초에 돌파한다.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주행 상황에 맞춰 4가지 모드를 설정해 운전할 수 있다. 가격은 4700만원으로 더 뉴 제네시스 쿠페보다는 비싸다. 범블비 패키지를 추가한 노란색 카마로는 4800만원이다.
혼다코리아의 CR-Z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스포츠카의 재미에 효율성까지 더하겠다는 시도다. 외형은 스포츠카지만 시스템이나 성능은 오히려 하이브리드 세단에 가깝다. 직렬 4기통 SOHC i-VTEC 엔진은 최고출력 114마력, 최대토크 14.8kg·m를 갖췄다. 공인연비는 20.6㎞/ℓ로 일반적인 세단보다도 훨씬 뛰어나다.
스포츠카를 갖고 싶지만 경제성을 배제할 수 없는 20~30대를 겨냥해 출시됐다. 은퇴한 노부부의 레저용으로도 활용도가 높다는 게 혼다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판매가격은 기본형 3380만원,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가 장착된 모델은 3490만원이다. 수입차임에도 더 뉴 제네시스 쿠페 상위 모델이나 카마로보다 저렴하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