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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행들 中 은행 지분 매각, 외자 탈출 러시
뉴스종합| 2011-11-15 09:40
글로벌 금융자본의 중국 탈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05년 이후 중국계 은행들의 홍콩 상장 붐과 함께 유입됐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 삭스 등 글로벌 금융자본이 최근 잇따라 중국 은행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다. 경기 악화에 따른 자본 확충 필요성과 중국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맞물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허쉰왕 등 중국언론들은 BOA가 젠서(建設)은행의 남은 보유지분을 추가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젠서은행의 지분 104억주를 매각하면 BOA는 세금 공제 후 약 18억달러의 현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BOA의 젠서은행 보유 지분은 1%로 축소된다.

BOA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젠서은행의 지분 10%를 보유한 3대 주주였다. 하지만 8월 말 보유 지분 가운데 절반 가량을 매각해 83억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BOA는 향후 1년 내에 지분을 축소하거나 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젠서은행의 주요 장기 투자자로서 향후 양측의 파트너십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전략적 협력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또다시 매각을 결정 하면서 식언을 한 꼴이 됐다.

올들어 중국계 은행 지분을 팔아치운 것은 BOA 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은 중궈(中國)은행의 지분 52억주를 매각해 190억홍콩달러를 조달했다. 이어 지난달 11일에는 독일 도이치방크가 눙예(農業)은행의 지분 2억8100만주를 팔아치웠고, 20일 JP모건도 눙예은행의 지분 5041만5200주를 매각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0일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국 최대 은행 궁상(工商)은행의 지분 17억5000만주를 매각해 85억4000만홍콩달러를 챙겼다.

이들 글로벌 금융회사는 중국에 대한 투자 철수가 아니라 자본 확충을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투자 매력을 상실한 글로벌머니가 중국 이탈을 본격화하는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내에서는 중국 은행을 ‘현금인출기’로 생각한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일면서 외자은행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익만 챙겨서 달아난다”, “중국인들이 지분을 사들이자”며 외자은행의 지분 매각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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