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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투자 꺼리던 버핏, IBM주식 대거 사들인 이유는?
뉴스종합| 2011-11-15 12:01
‘오마하의 현인(賢人)’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변심’에 IT 업계는 물론 주식투자자가 술렁이고 있다.

버핏은 1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변심을 스스로 실토했다. 지난 3월부터 지속적으로 IBM 주식을 매집, 총 107억달러어치를 사들여 6400만주를 갖고 있다고 밝힌 것. 

IT 관련주는 철저히 외면해온 것으로 유명한 버핏은 이로써 IBM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상으로도 코카콜라에 이어 IBM에 두 번째로 큰 ‘베팅’을 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오랜 친분을 유지하면서도 기술주 투자는 꺼렸던 여든한살의 ‘투자의 귀재’가 엮어낸 ‘반전’에는 무엇이 깔려 있을까. 그는 IBM이라는 회사를 살펴보면서 ‘크게 놀랐다’고 했다. 고객을 찾아내고 이를 유지하는 데 IBM이 그간 적잖은 성과를 거둔 점을 높이 산 것이다.

IBM은 단순 컴퓨터 제조업체에서 IT 솔루션 업체로 변모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많은 기업이 IBM을 IT 솔루션 파트너로 선정하는 추세에 버핏은 주목했다. 버핏은 자신이 IBM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이 회사 관계자에게 알리지 않고 ‘통 큰 투자’를 감행했다. IBM에 대해 매출이 확 늘어나지 않을 것 같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잡았던 애널리스트들은 버핏의 행보에 머쓱해할 만하다.

버핏은 IBM에 대해 ‘존경한다’고도 했다. IBM의 향후 5년간 목표를 듣고 경영진까지 만나본 뒤 내린 평가다. 2015년까지 주당순이익을 올해 대비 배로 올리고, 신흥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을 30%로 잡으며, 다른 회사 인수에 200억달러를 쓰겠다는 게 골자다.

다소 공격적일 수 있는 IBM의 사업계획은 IT 업계의 성장 가능성이 얼마만큼인지를 가늠할 일면(一面)을 담고 있다. 유럽발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옥죄면서 IT 경기도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버핏이 IBM의 전망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읽힌다.

기업의 내재가치 분석은 기본이고, 세계 경제의 흐름까지 파악해 투자한다는 버핏. “10년 동안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단 10분간이라도 보유해선 안된다”는 투자 격언을 남긴 그의 IBM을 향한 파격적인 반전이 대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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