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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ㆍ민주 협상파 “MB 결단 높게 평가”
뉴스종합| 2011-11-16 09:56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직후 투자자정부재소조항(ISD) 추가 논의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내 협상파 의원들은 높게 평가했다.

한나라당 협상파들은 “마지막 카드”라며 민주당의 결단을 압박했고, 민주당 협상파들은 정당정치, 의회정치를 강조하며 지도부 압박에 나섰다. 하지만 양당 협상파들은 극적인 합의보다는 어쩔 수 없는 충돌의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한미FTA의 물리력을 동원한 강행처리에 반대하며 5일 째 단식 중인 정태근 의원은 16일 “막힌 정국에 큰 물고를 터준 것”이라며 “특히 미국 오바마 행정부도 ISD 추가 논의가 가능하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만큼 이제 민주당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릴 차례”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영접을 나와 있던 박희태 국회의장과 악수를 나눈 뒤 로텐더홀을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한나라당 내 협상파들이 주축이된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의 대변인격인 홍정욱 의원도 “더 이상의 카드가 정부에서 나오기 어렵고, 모든 공은 민주당으로 넘어갔다”며 “야당 의원들이 마지막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제안을 최상의 카드로 평가하며 민주당을 강하게 압박한 것이다.

민주당 협상파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강봉균 의원은 “재협상에 대해 행정부 수반이 하겠다고 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만 협상 목표, 즉 어떤 것을 어떻게 고친다는 내용이 없는 점은 아쉽다”는 말로 당 내 강경론이 여전히 우세한 현실의 답답함을 표현했다.

민주당 협상파의 리더격인 김성곤 의원은 이날 단식 중인 정태근 의원을 만나 “오늘 열심히 하겠다”며 “조금씩 인내해 보자”고 이 대통령의 제안 수용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로 향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날도 정 의원 옆에서 108배를 하며 민주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여야 협상파 의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여당의 단독 강행처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나라당 협상파 의원들은 민주당이 수용 거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단독 강행처리에 무게를 뒀다.

정태근 의원은 “단독 강행처리에 반대하는 단식은 계속 할 것”이라면서도 “협상파 입장에서도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 역시 “현 상황은 표결 처리를 민주당이 강행으로 막는 것”이라며 “합의가 안되면 표결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여당을 압박했다.

한편 이들 양당 협상파는 이 대통령의 제안이 전해진 직후 한 자리에 모여 향우 대책을 논의했다. 또 민주당 협상파들은 이날 의총 직전 별로도 모여 당 지도부 설득을 위한 전략을 짜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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