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유로존 이미 침체”…국채금리 줄줄이 상승, 핀란드 네덜란드 등 북유럽까지 위협
뉴스종합| 2011-11-16 10:29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남유럽을 넘어 북유럽까지 옮겨붙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 위기국의 국채 금리가 줄줄이 상승한데 이어 유로권의 실물경제 지표가 비관적으로 나오면서 유럽 경제를 지탱해 온 네덜란드, 핀란드 등 북부 유럽까지 위협하고 있다. 월가는 “유로권 전체가 이미 침체에 빠졌다”고 우려했다.

▶국채ㆍ실물경제 이중고=유럽의 경제 침체가 현실화하면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 위기국가의 국채 금리가 연일 치솟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7%대를 4거래일만에 재돌파했다. 또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6%대를 넘어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국채 매입을 시작한 지난 8월 8일 이후 스페인 국채 금리가 6%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 프랑스 국채 금리까지 급등해 독일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이날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일 0.05%포인트 상승해 3.42%를 기록했다. 이는 독일의 거의 두 배이며 2% 내외인 미 국채에 비해서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남유럽 국가의 위기는 북유럽까지 전이되는 분위기다. 이날 핀란드와 네덜란드의 국채 금리 역시 각각 0.17%, 0.1%씩 올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뿐만 아니라 유로존의 최고 우량국인 프랑스 오스트리아 핀란드 네덜란드까지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2년을 끌어온 유로존 위기가 역내 전역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구원투수’ 獨도 암울=유럽의 실물 경제는 본격적으로 위축 국면에 들어갔다. 이날 발표된 유로권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2% 성장에 그쳤다.

특히 유로존 1위 경제 대국인 독일의 경기 위축이 두드러져 불안 심리를 가중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 경제가 지난 2년 호조를 이어왔으나 올겨울에는 정체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독일이 올 4분기 성장이 마이너스 1.4%로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의 9월 산업생산 역시 전월대비 2.9% 감소했다. 이는 역내 평균치인 2.0% 감소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외르크 크레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T에 독일의 기업 신뢰도 떨어지고 있음을 경고하면서 “경쟁력이 매우 강한 독일조차 침체에 빠질 큰 위험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경제 침체는 역내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한 기본 동력이 상실됐다는 측면에서 치명적이다. 경제 성장 없이는 정부 부채를 낮추기 위한 증세나 사회지출 비용 삭감 등 고강도 긴축안의 제대로 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회생?=한편, 대서양 건너 미국의 경기는 모처럼 살아나는 분위기다. 유로존이 재정위기와 경제위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늘어난 397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고, 10월 미국의 생산자 물가는 전월 대비 0.3% 떨어져 2010년 2월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주의 11월 제조업지수도 0.61을 기록, 5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인플레이션 우려 없이 추가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