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10명중 8명 “인터넷서 개인정보 유출된 적 있다”
뉴스종합| 2011-11-16 10:56
올해 금융권 해킹 사건 등이 터지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여느 때보다 높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웹사이트를 가입할 때마다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이메일 등을 입력하면서도 찜찜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개인정보유출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의 81.7%가 개인정보유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터넷을 자주 이용하는 20대 초반(86%)과 20대 후반(87%)의 개인정보유출 경험이 평균 이상으로 많았다.

가장 많이 유출된 개인 정보 유형은 이름(60.6%, 중복응답)과 전화번호(56.4%), 사이트 ID와 비밀번호(55.4%), 주민등록번호(55.2%)였다. 이들 정보가 모두 유출됐다는 응답도 10.2%에 이르렀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 사례는 스팸 문자ㆍ메일의 증가(70.6%, 중복응답)가 가장 많았고, 대출업체의 전화(40.4%)와 보이스피싱(28.9%)의 증가가 그 뒤를 이었다.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대처 방법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은 대부분 해당사이트의 ID나 비밀번호를 변경(72.9%, 중복응답)하거나 탈퇴(28%)했을 뿐, 노출 관계사에게 항의(4%)하거나 법적 처벌(2.3%) 및 금전적 보상 요구(1.7%)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그쳤다.

설문 참여자들은 개인정보유출의 가장 큰 원인을 기업들의 인식 부족으로 봤다. 전체의 94.3%가 개인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또 대부분이 현행 제도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이트 가입 시 기업에서 요구하는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93.3%)하고, 주민등록번호 사용하는 현행 인터넷 실명제도 폐지해야 한다(76.8%)는 응답이 많았다. 더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난 회사에 대한 처벌이 아직까지 미흡하다(95%)며, 개인정보가 유출이 된 당사자에게 금전적 보상이 필요하다(87.9%)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을 이용하는 개개인의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터넷사이트 가입 시 이용약관이나 정보보호정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는 응답이 53.6%, 대충 읽는다는 응답이 41.8%로,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 가입자들이 가입 절차를 소홀히 했다. 꼼꼼하게 다 확인하고 가입 한다는 응답자는 4.6%에 그쳤다.

한편, 설문 참여자들은 대부분은 인터넷 사이트 가입 시 입력해야 하는 필수 항목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제외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90.2%, 중복응답) 이 외에도 휴대폰 번호(65%)와 주소(49.1%), 집ㆍ직장 전화번호(40.6%) 역시 입력을 불필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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