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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ABC’는 따로 있다
뉴스종합| 2011-11-17 12:37
요즘 증시에서 돈 벌려면 최소한 ABC는 알아야 한다. ABC란 아몰레드ㆍ바이오ㆍ클라우드(AMOLEDㆍBioㆍCloud)의 약자로, 최근 증시의 강력 테마다. 글로벌 경기침체,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 등으로 증시가 지지부진하면서 뚜렷한 주도주가 떠오르지 않고 있지만, 이들 ABC 관련주는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상승세다. 스마트폰 인기 등에 힘입어 아몰레드 관련주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바이오주의 경우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500배에 달하는데도 여전히 뜨겁다. 클라우드주의 경우 가장 최근에 테마로 부상하고 있으며,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꾸준한 성장세다.

▶A아몰레드, IT 최종병기=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ㆍ이하 아몰레드)는 디스플레이의 최종병기다. 투자 지연이나 장비 품질, 수율 악화 등 일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IT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라는 점에서 아몰레드 관련주는 투자자가 지나쳐서는 안되는 테마다.

LTE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통해 동영상ㆍ게임 등 멀티미디어 활용시간이 더욱 확대됐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해상도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아몰레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비상장사다. 따라서 SMD를 대체할 수 있는 수혜주는 SMD에 공정별 장비나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다.

에스에프에이는 SMD 내 최대 수주업체다. 올해 수주점유율은 14%를 기록했으며, 내년에는 19% 선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아몰레드 시장의 성장과 SMD 매출 증가의 수혜를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있다. 이달 초에는 SMD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아몰레드 제조장비를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AP시스템의 레이저 증착 장비는 아몰레드의 해상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실적 모멘텀은 SMD A3(5.5G) 라인 수주가 본격화하는 내년 하반기부터다.

아이씨디와 원익IPS는 아몰레드 식각장비 관련주다. 아이씨디 장비는 SMD의 A2라인에 단독 납품됐으며, 원익IPS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관련 매출이 신규로 발생할 전망이다.

이달 초 코스닥에 상장한 테라세미콘 역시 아몰레드 장비 관련주다. 주력 장비는 아몰레드용 열처리 장비로 SMD로의 수주 여부가 확정된다면 내년 실적도 기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덕산하이메탈은 아몰레드 소재업체다. 유기소재와 관련해서는 SME 내 메인 벤더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몰레드는 산업 사이클상 진입 초기이므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리스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아직 기술표준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정 기술 트렌드보다는 이에 관계없이 반드시 사용되어 필수 원재료 등으로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바이오주, 실적 확인된 곳 먼저=한국은 싱가포르ㆍ대만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국민 생활에서 의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정부도 FTA 체결에 의한 헬스케어 시장 개방, 미국 및 중국 의료 개혁에 따른 헬스케어 산업 변화를 앞두고 헬스케어 부문에서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유도하면서 바이오주가 뜨고 있다.

파미셀의 세계 최초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 취득, 메디포스트 및 안트로젠의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 신청 완료 등 바이오 회사의 연구개발(R&D) 성과가 눈길을 끈다. 2012년 셀트리온 다국가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 종료 및 국가별 허가 신청, 씨젠의 다국적 제약회사 및 다국적 의료기기 회사 대상 기술 수출 등도 마찬가지다.

바이오주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최근에는 코스닥 제약업종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종목별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가 넘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줄기세포 테마를 주도한 메디포스트의 경우 올해 순이익 예상치 19억원을 기준으로 한 PER는 500배가 넘는다. 바이오주는 임상시험 기간 중 매출 및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특성이 반영된 때문이다.


바이오주의 가치평가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할 수는 없다는 데는 전문가도 동의하지만, 바이오 테마주에 대한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한 증시 전문가는 “모든 바이오 기업이 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바이오주 가운데서도 관련 실적이 숫자로 드러난 기업을 우선 투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상용화를 통한 고성장이 기대되는 셀트리온, 분자진단 원천기술 수출을 통한 고성장이 기대되는 씨젠을 바이오업종의 최선호주와 차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씨젠의 12개월 목표주가는 6만원과 12만원으로 현재 주가(15일 종가 기준) 대비 각각 54%, 60% 높다.

▶C클라우드 시장 연평균 48% 성장 기대=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크롬북, 애플의 아이클라우드(iCloud) 등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클라우드 관련주도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내년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급성장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IT 자원을 필요한 만큼 빌려쓰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모든 프로그램과 자료 등은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의 데이터센터와 서버 등에 저장되기 때문에 자료 저장을 위한 별도의 하드디스크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엄청난 비용 절감과 함께 이용 및 접근의 편의성 등이 높아지는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크롬북의 경우 모든 데이터를 구글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으로 꼽히는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2010년 1억달러에서 2014년 4억6000만달러로 연평균 47.6%에 달하는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성장에 따른 유망주로는 이수페타시스 SKC&C 포스코ICT를 꼽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는 통신장비 인쇄회로기판(PCB) 수요는 물론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서버ㆍ스토리지 PCB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서버ㆍ스토리지 PCB 매출은 작년 30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으로 크게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SKC&C의 경우 계열사인 SKT와 클라우드 컴퓨팅 구축 및 응용에 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SKC&C와 관련해 “2013년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완공 후 사설 클라우드라는 안정적인 새 수익모델을 갖게 된다. 시장 초기 진입자로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해 한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성장 수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 밖에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나우콤, 클라우드컴퓨팅네트워크(CCNㆍCloud Computing Network) 서비스를 상용화한 클루넷, 국내외 인터넷 접속 서비스 및 인터넷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아이엔엑스, 클라우드 모바일 가상솔루션 개발업체인 코오롱아이넷 등도 클라우드 수혜주로 꼽힌다.

신수정ㆍ최재원ㆍ안상미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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