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고품격·젊은 이미지 절묘한 조화…4륜구동 시스템 급커브도 편안
뉴스종합| 2011-11-22 11:03
아우디는 남성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꼽힐 만큼 ‘핫(hot)’한 수입차 브랜드다. 국내 시장에서도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며 BMW, 벤츠 등을 위협하고 있다.

아우디 차량 가운데 뉴 A7은 특히 눈에 띄는 모델이다. ‘5도어 쿠페’라는 생소한 세그먼트를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외관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품격과 젊은 감각,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가치를 조합해낸 성능과 디자인이 뉴 A7의 장점이다.

첫 인상이 강렬했다. 전장 4970㎜, 전폭 1910㎜에 비해 전고가 1420㎜로 낮아 쿠페의 역동적인 이미지가 잘 살아있었다. 예리하게 떨어지는 후면 라인도 마찬가지였다. A6가 젊고 날렵한 이미지, A8이 중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면 뉴 A7은 두 가지를 절묘하게 조합한 느낌을 풍겼다.

전동식 트렁크 도어는 압권이었다. 자동으로 열리는 트렁크 도어는 최대 약 1.8m까지 열렸다. 눈으로 보니 마치 영화 속 콘셉트카처럼 차량의 절반 가까이가 열리는 느낌을 줬다.

적재공간이 최대 1390ℓ로 쿠페 스타일의 차량에서 찾기 힘든 실용성을 갖췄다. 고급 가죽과 마사지 기능을 갖춘 시트, 실내 분위기를 안락하게 만드는 앰비언트 실내 조명 등 내부 인테리어에서도 세심함이 묻어났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으니 달려가는 느낌이 남달랐다.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44.9㎏ㆍm의 3.0ℓ TFSI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된 덕이었다. 슈퍼차저 기술이 결합돼 순식간에 최대토크를 뽑아낸다는 아우디 측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고속도로로 나가 속도를 높여보니 뉴 A7의 진가가 여과없이 전해졌다. 가속력도 좋지만 정작 더 뛰어난 점을 고르라면 고속주행 시 승차감이었다. 시속 160㎞를 넘나드는 고속주행에서도 불안하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속도감을 느끼지 못해 속도계를 쉼없이 확인해야 할 정도였다.

속도를 높인 상태에서도 핸들링 역시 탁월했다. 아우디의 4륜구동 방식인 ‘콰트로’가 적용돼 급커브 구간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을 제공했다.

다양한 첨단사양은 안전과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길찾기와 속도 등을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익숙한 한국형 내비게이션, 개방감이 돋보이는 전동식 선루프 등이 마음에 들었다. 또 룸미러 뒤쪽에 장착된 카메라로 어두운 지역에서 자동으로 시야를 확보해주는 하이빔 어시스트도 편리했다.

물론 연비는 만족하기 힘든 수준이다. 국내 공인연비는 9.4㎞/ℓ로 실연비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뉴 A7 콘셉트가 고연비보다는 날렵한 주행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라 하겠다.

부가세 포함 가격은 사양에 따라 8560만~1억530만원이다. 부담스럽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후회하지 않을 만큼 가치는 충분하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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