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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산 가져갈까 말까? 고민될땐 하늘을 봐라...하늘의 마법, 구름의 비밀
뉴스종합| 2011-11-22 07:08
갈수록 변덕스러워지는 지구촌 날씨. 아무리 일기예보를 보고 나갔다고 해도 갑작스럽게 내리는 소낙비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자연현상을 잘만 관측해도 당황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 비 정보를 알고 싶다면 하늘의 구름을 보면 된다. 구름만 봐도 앞으로 벌어질 기상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구름은 높이에 따라 상층운(9~13㎞), 중층운(4~9㎞), 하층운(4㎞이하)로 나누며 하층운이 가장 가까이 보이는 구름이다. 모양에 따라서도 여러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뭉게구름처럼 뭉쳐있는 구름을 ‘적운’, 비로 쓸듯 얇게 흩어져 있는 구름이 ‘층운’이다. 꼬불꼬불한 털 모양의 ‘권운’과 먹구름을 동반한 ‘난운’도 있다.

이들을 위치와 모양에 따라 조합하면 대략 10가지의 종류로 나뉜다. 권층운, 권운, 권적운, 적락운, 고적운, 고층운, 층적운, 층운, 적운, 난층운 등이다.

▶이 구름 뜨면 비온다=가을철인 이맘때 가장 잘 관측되는 구름인 ‘권운’은 날씨가 맑은 후 흐려지기 시작할때 잘 나타난다. ‘털구름’ 또는 ‘새털구름’이라고 하는데 하얀 섬유모양을 하고 있다.


하늘에 ‘권적운’이 떠있다면 역시 비가 올 징조다. ‘권적운’은 많은 구름조각이 작은 돌을 깔아 나열한 듯 잔물결 모양을 나타내거나 생선비늘 모양으로 보일 때가 있다. 기본적으로 얇고 흰 구름이다. 하지만 하늘의 대부분을 덮을 정도로 넓게 퍼져 있어 ‘털층구름’또는 ‘면사포구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온난전선과 저기압의 전면에 나타나며 곧 비가 올 거란 징조다.

‘털쌘구름’, ‘비늘구름’이라고 불리는 ‘권층운’이 떠도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 작은 구름조각이 물결모양 또는 비늘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구름과 함께 햇무리나 달무리가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무리가 생기면 비가 온다’는 속담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구름 중 하나다. ‘고층운’은 진한 회색의 천 모양으로 하늘을 덮고 있는 구름인데 날씨가 악화되는 도중이라는 하늘의 신호다. 보통 비구름이라고 말하는 ‘난층운’도 비 오기전에 나타나는 구름인데 흑색 먹구름으로, 이 구름이 몰려오면 곧 비가 내린다. 눈을 동반하기도 한다. 



▶여름철 태풍올 때 꼭 등장하는 구름도 있다=여름철에 잘 나타나는 구름이 소위 뭉게구름이라고 불리는 ‘적운’이다. 평평한 모양으로 솜털처럼 뭉실뭉실 떠 있는 구름으로 꼭대기가 꽃양배추처럼 생겼다. 보통 때는 비를 동반하지 않지만 여름철 태풍에 다가올 경우 크게 발달해 큰 배추모양으로 발달할 때가 있는데 이때 많은 양의 비를 내린다. 이 때 형성된 구름을 ‘웅대적운’이라고 한다.

▶우르르쾅쾅 번개치는 날이라면=‘적란운’은 낮은 지대에서부터 높은 곳까지 버섯모양으로 피어오른 구름으로 구름 꼭대기에서는 봉우리가 솟구치고 아래는 흩어져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이 구름이 뜨면 곧 하늘이 어두워진다. 소나기, 우박, 번개, 천둥과 돌풍 등 요란한(?) 기상현상의 시작은 모두 이 구름에서 시작된다. 워낙 기상현상이 요란해서인지 이름도 ‘쌘비구름’으로 불린다.

관측이 쉽지 않은 신기한 구름들도 있다. 기상현상을 예측할수는 없더라도 보는 것 자체가 신기한 자연 현상을 경험하는 셈이다.

▶“이런 구름 본적 있니” 이색구름들 =‘폴스테이크 홀’(fallsteak hole)은 ‘낙하흔적 구멍’이란 뜻이다. 넓게 퍼진 중층 구름에 커다랗게 뚫린 구멍이 있고 그 밑에 한자락의 권운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폴스테이크 홀’이다. 중층운은 낮은 온도의 물방울로 구성되어 있는데, 훨씬 더 높은 곳의 상층 구름층의 얼음 알갱이 또는 눈송이가 떨어져 큰 구멍이 생긴 것이다. 구름층에 얼음 알갱이가 떨어지면 이것을 핵으로 큰 얼음알갱이가 생기고 연쇄작용으로 더많은 얼음알갱기가 생기면서 뻥 뚫린 공간과 한 무더기의 꼬리구름이 또 생기게 된다. 


젖가슴이나 여려개의 혹 모양의 것이 구름의 밑면에 늘어져 나타나는 ‘유방운’도 있다. 주로 권운, 권적운, 고적운, 고층운, 층적운, 적란운에서 나타난다.

렌즈 모양을 한 ‘렌즈구름’도 있다. 매우 길게 늘어나 있는 수가 많고 윤곽이 뚜렷하다. 통상적으로 지형적 영향으로 발생하며 때로는 뚜렷한 지형적 영향이 없이 발생하는 수도 있다.주로 권적운, 고적운, 층적운에 적용된다. 이 구름은 모양이 렌즈 모양이라 UFO와 헷갈리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 UFO로 신고된 기록 중 대분분이 렌즈구름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공기가 산맥을 거슬러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면 파도 모양이 된다. 이 때 수증기는 각 파도의 제일 높은 곳에서 응결하여 둥근 구름을 만든다. 이 구름은 몇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는데 그것이 때로는 그 자리에서 맴도는 UFO로 보인다. 


‘깃발구름’과 ‘모자구름’도 있다. ‘깃발구름’은 깃털모양의 구름이 가파른 산봉우리에 바람 방향으로 걸려있는 모양새다. 산의 가파른 한면이 햇볕으로 달궈진 반면 그늘져 온도가 낮은 반대편에서 아주 강한 바람이 불어올 때 생긴다. 한번 생기면 꽤 왠시간 유지되고 해가 지고 기온이 올라가면 곧바로 사라진다. ‘모자구름’는 적운 형태의 구름 위에 모자모양으로 나타나는 작은 구름으로 구름과 붙어 있는 수도 있고 떨어져 있는 수도 있다. 주로 적운 또는 적란운에 부수하여 나타나며 기본 운형 중에 층적운, 고적운 또는 권운에 속하게 된다.


▶비행기 지나면 생기는 구름 알고봤더니= 한랭 습윤한 공기 속을 비행하는 항공기 후면에서 형성되는 ‘비행운’. 공기역학적 냉각 또는 공기 중에 포함돼 있는 수증기의 최대량보다 더 많은 수증기가 추가되는 경우에 형성된다. 그저 눈으로 보기엔 다 같은 일직선 구름 쯤으로 보이지만 비행운으로부터도 기상현상을 예측할 수 있다. 비행운이 빨리 사자지지 않는다면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느 뜻이다. 그만큼 공기중에 수증기가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비행운 선이 직선이 아닌 몽글몽글한 형태가 목격된다면 상공에 찬공기가 위치해 있어 구름이 발달하기 좋은 상태로 소나기와 천둥번개의 신호가 될수 있다. 반대로 비행기가 지나간 자리에 구름이 사라졌어도 똑같이 날씨가 안 좋아질 징조다. 


마지막으로 ‘야광운’은 물결이 출렁이는 바다처럼 보인다. 야광운은 여름밤에 높은 위도에서 태양이 지평선으로 지자마자 가끔 나타난다. 이것은 푸른빛이 도는 은빛을 내 마치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황혜진기자/hhj6386@heraldcorp.com 

【도움말=허복행 기상청 관측정책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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