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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님 넋 기릴 꽃한송이 바칠 곳 없네”
뉴스종합| 2011-11-22 11:20
사이버 1만건 추모글 불구

수도권 분향소 없어 아쉬움

故서정우하사 추모비 제막

23일은 북한이 연평도를 기습 포격한 지 1년이 되는 날. 포격 1주기를 맞아 온ㆍ오프라인에서는 북한의 도발로 산화한 병사들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인천과 서울에는 예산 부족으로 시민들이 꽃 한 송이 바칠 수 있는 오프라인 추모공간조차 마련되지 않아 아쉬움을 사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고(故) 서정우 하사 등 1년 전 포격으로 산화한 병사들에 대한 온라인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해군은 홈페이지에 사이버 분향소를 열어두고 있다. 지난 21일 전역했다는 이대산 씨는 “언제까지나 당신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는 글을, 김민성 씨는 “그대들이 조국의 영웅”이라는 글을, 인천공항중학교에 다니는 이정환 군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포격 직후 열린 이 사이버 분향소에는 1만1000개의 추모글이 올라와 있다.

국가보훈처도 홈페이지에 서 하사와 문광욱 일병을 위한 분향소를 열고 국화 헌화를 받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문을 연 분향소에는 22일 오전 9시 현재 170여명이 헌화했다.

당일인 23일에는 연평도와 국립대전현충원 등지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연평도 평화추모공원에는 송영길 인천시장 등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김황식 총리 등이 참석한다.

같은 날 연평도 현지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린다. 인천시와 옹진군 주관의 이날 행사에서는 전사자 부조 제막식과 고(故) 김치백, 배복철 씨 등 민간인 사망자 추모비 제막식을 한다.

순국한 해병의 모교도 1년 전을 잊지 않았다. 서 하사가 다녔던 단국대는 고인을 기리는 추모비를 건립해 23일 제막식을 한다. 추모비는 오석과 화강석 재질로, 가로 1m, 세로 0.5m, 높이 1.1m 크기로 전면에는 고인의 영정사진과 추모의 글이, 뒷면에는 고인의 약력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1년 전을 기억하는 서울ㆍ인천 시민들이 순국 장병과 희생된 민간인들에게 꽃 한 송이 바칠 수 있는 공간은 마련돼 있지 않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춘천과 군산 등지에서는 연평도 포격으로 순국한 장병들을 위한 시민들을 위한 분향소가 마련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천안함 때와 같은 식으로 하려고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천안함 1주기와는 달리 서울ㆍ인천에는 따로 분향소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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