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홍준표 “같이 살림” 권유하자 박세일 “총선 참여” 응수
뉴스종합| 2011-11-22 11:19
내달 창당일정 발표 강조



“모시고 잘 하겠습니다.” “좋은 덕담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 (신당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신당 창당설로 미묘한 갈등 관계에 있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22일 서로에게 공개적으로 던진 말이다.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1월 한선국가전략포럼 조찬 강연회에서다.

홍 대표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예산 국회가 끝나는 시점부터 당 쇄신 작업을 시작하면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쇄신하는 데 박 이사장의 말씀 잘 듣고 하겠다. 같이 하십시다”고 언급했다. 홍 대표는 중도 신당을 표방한 박 이사장의 신당이 사실상 보수 세력의 재결집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듯 “우리가 좌파입니까. 같이 살림살이 해야죠”라고 이념적 공통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냉담했다. 홍 대표의 강연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따로 만난 박 이사장은 “좋은 덕담으로 받아들이겠다. 고마우신 덕담”이라면서도 “12월 중 (창당) 일정 발표하겠다. 내년 총선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의 입당 권유를 확실하게 거절한 셈이다.

한나라당과 차별화된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럼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로부터 “같이 하시죠”라는 제안을 받았다. 입당 제의에 대해 박 이사장은 “고맙습니다. 덕담으로 받죠”라며 12월 신당 창당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양동출 기자/dcyang@heraldcorp.com

두 사람의 이런 엇갈린 모습은 행사 내내 계속됐다.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30분가량 늦게 도착한 홍 대표는 박 이사장과 간단한 인사 뒤 바로 다른 행사 참석자들과 인사를 오랜 시간 나누고 바로 강단에 올랐고, 박 이사장 역시 행사장을 떠나는 홍 대표를 먼 발치에서 배웅했다. 서로에게 할 말이 많았지만, 단 5분의 독대도 없었던 것이다.

강연 중간 미국에서 1년 동안 함께 공부했던 인연을 서로 강조했지만, 결국 두 사람은 정치 현안 앞에서 서로 다른 길을 택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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