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이젠 쇄신이다”여권 환골탈태 본격화
뉴스종합| 2011-11-23 11:35
한나라당이 미뤄둔 숙제를 시작했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때문에 미뤄뒀던 쇄신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한나라당이 아니라 ‘딴나라당’ 수준의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한나라당은 당초 예정됐던 회의도 취소하는 등 조용한 모습이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쇄신안을 공개 논의할 연찬회를 이르면 다음 주 중 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거론된 한나라당 쇄신안은 지도부 개편, 당명 개정, 물갈이 공천을 포함한 공천의 원칙과 폭, 새 인물 영입 문제 등 다양하지만, 핵심은 내년 4월 총선과 맞물린 인적 쇄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서는 한ㆍ미 FTA로 잠잠했던 계파 갈등의 재연을 우려했다. 친이계가 세를 잃고 친박계가 당 전반을 장악한 가운데, 한ㆍ미 FTA 비준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던 소장파가 가세하는 새로운 3파전이 시작된 모양새다.
여기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추진 중인 보수 신당이 가세하면서, ‘친박계와 소장파, 친이계와 보수신당’ 식의 계파 간 합종연횡 시나리오도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구도는 정책 쇄신을 강조하는 친박계와 소장파, 그리고 인적 쇄신을 통해 친박계로 쏠린 당내 구도를 뒤집고자 하는 친이계ㆍ보수신당의 이해관계가 놓여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18대 국회가 끝난 만큼, 이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마음은 지역구에 먼저 가 있던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몸도 지역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쇄신 논의도 결국 총선 공천, 그리고 대선후보 선출과 맞물려 한동안 시끄러운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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