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회장은 직원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업무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지만 하이마트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워 대책을 논의중이고, 유진 역시 선 회장 해임안을 이사회 안건으로 밀어붙이며 강공을 계속하고 있다. 다음은 선 회장의 e-메일 전문이다.
사랑하는 하이마트 임직원 여러분
‘2011년 총 결산 전국동시세일’의 성공을 위해 판매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이런 노력이 오늘날의 하이마트를 만들었고 미래의 하이마트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0월 초, ‘하이마트 장악~’, ‘칼을 빼든~’, ‘선종구회장 퇴임~’ 등 갑작스러운 언론보도와 이메일로 임직원 여러분들과 저는 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임직원 여러분들은 물론 여러 협력사들도 매우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를 못하겠고 지금까지도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유진과 갈등이 지속되면 우선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투자자와 여러분들도 불안해 할 것 같아 일단락 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유진이 약 70%에 해당하는 주주들의 이익에 반할 수도 있는 요구를 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 하이마트의 특성을 고려하여 경영은 제가 전담하기로 애초에 약속을 해서 저도 투자를 했고 또 상장 시 여러분들도 100% 청약을 했지만 이 약속을 깨면서까지 경영참여를 위한 임시주총과 이사회 개최를 무리하게 강행하는 등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저와 경영진은 소유지분의 처분과 거취문제까지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시지만, 글로벌 경제는 어려워지고 있고 가전시장에서의 경쟁또한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위기극복 대책 TFT’를 구성해 대응책을 준비하던 때 이런 문제까지 겹쳐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오늘의 하이마트를 건설한 저력이 있습니다. 저는 어떤 경우든 하이마트의 가치를 높이고 우리 임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걱정하지 마시고 저와 경영진을 믿고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하이마트를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1. 11. 22.
회장 선 종구
<도현정 기자@boou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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