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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익에서도 세계 최고 위치 갈 것”...애플 정조준
뉴스종합| 2011-11-24 10:30
삼성전자가 이익 면에서도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 전자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이돈주 삼성전자 MC(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매출로는 이미 세계 최대 전자회사인데, 특정회사를 언급하지 않겠지만 앞으로는 이익으로도 때가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23일 저녁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열정락서’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임기 내 삼성전자가 최고의 위치에 가는 것이 개인적인 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전체 매출, 휴대폰 및 스마트폰 판매량 뿐 아니라 앞으로는 수익성측면에서도 애플을 앞지르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54조6300억원을 기록해 애플(한화 약 120조원))을 앞질렀으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11.19%)에서 애플(40.5%)에 밀렸다. 올해 3분기에도 삼성전자는 2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애플(1700만대)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3분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 이익의 29%를, 애플은 52%를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S, 갤럭시S2가 각각 텐밀리언(1000만대) 셀러를 기록했다. 정확하게 말할 순 없지만 둘다 합하면 2000만대를 훨씬 넘어선다”며 “지나가다 갤럭시S2를 쓰는 사람 보면 친구같고 아이폰을 쓰는 사람보면 적을 만난 것 같다. 물론 농담이다”고 말해 강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가고 있다”면서도 “상향조정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특히 이 부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국내 판매를 앞둔 신개념 스마트기기 ‘갤럭시 노트’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양복 주머니에서 ‘갤럭시 노트’를 꺼낸 그는 “국내에선 12월 초에 출시된다. 오늘 강연 프레젠테이션 파일도 여기에 모두 들어가 있다”며 “스마트폰과 페이퍼(종이) 수첩도 가지고 다니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펜도 만들었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장악한 태블릿P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선보였던 7인치 ‘갤럭시탭’의 탄생 비화에 대해서도 처음 언급했다. 이 부사장은 “당시 갤럭시S가 크게 성공했으나 화면이 작아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신종균 사장과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양 손으로 이 만한 단말기를 만들면 어떨까 서로 논의하다가 그 사이즈를 직접 재보니 정확하게 7인치가 나왔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이 부사장은 참석한 대학생들에게 “저는 개인적인 꿈을 많이 이뤘다. 큰 꿈을 가졌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어려워 보여도 큰 꿈을 가져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그는 짐 콜린스의 ‘BHAG(Big Hairy Audacious Goals: 크고 어렵고 대담한 목표)’를 소개하며 미국 보다 앞서 유인 우주선을 보낸 옛 소련과 이에 실의에 빠진 미국 국민들에게 ‘10년내 달에 우주인을 보내겠다’고 되받아친 케네디 대통령, 그리고 100인승 항공기가 전부일때 400인승 항공기를 꿈꿨던 보잉사의 사례를 언급해 박수를 받았다.

<김대연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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