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대론 범인 못잡아” 전국 경찰들 법무부에 수갑 반납운동 결의
뉴스종합| 2011-11-25 07:33
“이대론 범인 못잡는다”

국무총리실의 검ㆍ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충북 청원에 집결해 수갑을 집단적으로 반납하기로 했다.

앞서 ‘범죄사냥꾼’ 이대우 경감등 베테랑 수사 형사들이 수사 경과(警科)를 포기하겠다고 나서 경찰의 반발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저녁 충북 청원군의 한 공원에서 ‘총리실 조정안의 문제점과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일선 경찰 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철야로 진행되는 이 토론회에서는 경찰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가해 총리실이 강제조정한 입법예고안을 성토하고 앞으로 경찰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한다.

이들은 형사소송법 조항을 재개정하거나, 아니면 모든 수사에 대해 검사의 지휘를 요청하는 ‘준법투쟁’등 여러가지 대응 방안을 놓고 논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수갑을 모아 총리실과 법무부에 반납하는 상징적인 방법으로 수사경찰이 이번 조정안에 대해 얼마나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일선 경찰은 “내년에 퇴직하는 선배 형사가 30년이 넘는 형사 생활을 하면서 쓰던 수갑을 집에 가져가려 했는데 이번 사건을 보면서 반납하기로 했다”고 언급하며 경찰 내 침통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학계와 시민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토론회에 대학교수나 일반인을 포함해 경찰대학생, 경우회 등의 단체도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토론 결과물을 조현오 경찰청장 등 수뇌부에 전달하고, 이후 현직 경찰과 경찰 관련 인사, 시민의 서명을 받아 총리실 조정안 수정과 형소법 개정을 요구하는 연서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지난 6월에도 3000여장이 넘는 청원서를 모아 국회에 전달한 바 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