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의 잇딴 승전보가 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고 있다. 패션에서 렌터카 사업, 자원개발까지 말그대로 전방위다.
‘자긍심을 갖고 행복한 일터를 만들자’를 슬로건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PRIDE’ 모토의 전사적 문화운동이 성공의 열쇠로 지목되며, 국내 종합상사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했다는 호평까지 받고 있다.
28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여성복 ‘오즈세컨’은 2009년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고 첫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300억원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상하이를 넘어 베이징, 항저우 등으로 진출지역을 확대했고 매장숫자도 14곳에서 32곳으로 늘었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 뉴욕의 명품 백화점인 ‘바니스 뉴욕’(Barney’s New York)에 매장을 여는 등 올해 한미중 3국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네트웍스의 자동차 종합서비스 브랜드 ‘스피드메이트’는 지난 6월 렌터카 사업을 본격화한 지 2년만에 운영대수 1만대를 돌파, 국내 빅4 렌터카 업체로 우뚝 섰다. SK네트웍스는 한국GM의 충청ㆍ호남지역 딜러로 선정돼 지난달부터 ‘스피드모터스’를 통해 신차 판매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글로벌 자원개발 부문도 급성장하고 있다. 올초 SK이노베이션의 석탄광물사업을 인수한 SK네트웍스는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2배 가량 증가한 20개로 늘었다. 호주의 스프링베일, 앵거스 플레이스를 비롯한 4개 석탄광구에서는 매년 1000만톤 이상이 생산되며 연간 300억~400억원의 이익이 예상되고 지난해 국내기업 비석유 자원개발 사상 최대인 7억달러를 투자한 브라질 철광석기업 MMX와의 사업도 순항중이다.
SK네트웍스의 이같은 성과는 이창규 사장이 지난 7월 선포한 ‘PRIDE’ 문화운동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PRIDE’는 Professional(최고의 전문가), Reward(공정한 평가와 보상), Intimacy(열린 소통), Dynamics(활기찬 직장), Environment(Work Smart 환경)의 이니셜을 딴 것으로 SK네트웍스는 구성원 모두가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성장 트랙을 제공하며 교육ㆍ훈련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PRIDE’ 문화운동 기반 위에서 올해 신규 성장축 분야 성과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문화의 양날개를 통해 2020년 매출 60조 규모의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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