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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회장은 손사래 치는데…...KPGA 기업인 수장은 누구?
엔터테인먼트| 2011-11-29 10:58
도대체 모셔오겠다는 기업인은 누구일까?
지난주 신임 회장 선거를 마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미래가 안갯속이다. 지난 23일 열린 선거에서 이명하 후보가 최상호 후보를 제치고 제14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지명도에선 최상호 후보가 앞섰지만, 이 신임 회장은 ‘당선될 경우 바로 외부 기업인을 회장으로 영입할 것이며, 연간 5억짜리 대회 18개 이상을 만들겠다’는 장밋빛 공약을 내걸어 회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다.
이 회장은 선거 전 “영입을 타진중인 기업인이 있으며, 23일 공개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리고 당선 후에는 프레지던츠컵 한국 유치에 크게 기여한 풍산그룹 류진 회장을 모셔오겠다고 밝혔다. 이명하 회장 캠프쪽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류진 회장을 영입할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회원들에게 돌린 바 있다.
그러나 풍산그룹이 절대 KLPGA 회장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재차 밝히면서 상황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풍산 측은 이달 초 ‘어떤 후보가 되더라도 KPGA 회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선거 직후에도 류진 회장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자 “이미 고사한 상태인데도 계속해서 회장의 이름을 거론할 경우 형사처벌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못을 박았다. 그럼에도 류진 회장 추대하겠다는 발언이 이어지자 지난 25일 또 다시 ‘절대 안간다’는 뜻을 협회 측에 전달했다고 일부 회원들은 전했다. 결국 류 회장 영입 카드는 선거용에 그칠 상황이 된 셈이다.
다시 말해 현재 이명하 회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류 회장 모시기는 적어도, 현재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현재 마땅한 대안이 있다는 것도 아닌데다, 기업인이 오면 수십억을 들여 많은 대회를 만들어줄거라는 기대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때문에 최상호 후보를 지지한 회원 측은 물론, 이 회장을 지지한 회원들조차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약 불이행으로 선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당초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내걸어 당선된 것이라면 도덕성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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