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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의 승부사’ 김승유, 외환은행 인수 9부능선 넘다
뉴스종합| 2011-12-01 11:44
이제 6돌이다. 1일 생일을 맞은 하나금융지주의 창립 6주년은 김승유 회장의 M&A 경영 분기점이다.

심회도 남다르다. 외환은행 인수를 둘러싼 1년여의 마음고생. 지칠만도 하지만 그는 힘이 넘쳤다. 김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론스타와의 협상이 잘되고 있다”며 “잘 마무리 될 것 같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1997년 하나은행장으로 시작해 2005년 12월 1일 이후 줄곧 회장직을 맡는 등 14년째 최고경영자(CEO)자리를 지키는 김회장은 금융계의 ‘승부사’로 불린다. 그간 충청은행, 보람은행, 서울은행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하나금융을 4대 금융그룹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올해는 승부의 분수령이다.

꼭 1년 전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품에 안기 일보직전이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1년 전 오늘 지주 창립 5주년 기념식에서 김 회장은 “올 12월과 내년 한 해는 세계 50대 금융그룹이 되기 위한 탄탄한 기반을 쌓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외환은행의 자회사 편입을 전제로 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난 5월 인수 승인을 보류하면서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외환은행 인수가 물 건너 갔다”고 다들 수군거렸다. 내부의 피로감도 극에 달했다. 하지만 위기일때 김 회장은 배수의 진을 쳤다. 말그대로 자리를 걸었다.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 있다”고 까지 밝혔다. 그리고 지금 다시 외환은행 인수 9부능선 앞에 섰다.

하나금융의 임직원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밀고 가는 김 회장의 모습에 다시 한 번 놀랐다”고 말한다.

물론 아직 론스타와의 가격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치권 및 외환은행 노조 등의 반발도 극심하다. 김 회장이 보여준 뚝심으로 볼 때 결국 외환은행 인수를 이뤄내리란 게 안팎의 시각이다. 그럴 경우 하나금융은 명실상부한 국내 2위권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 지난 6월 금융감독원 공시기준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172조원이지만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271조원으로 불어난다. 우리금융(303조원)ㆍ신한금융(284조원)ㆍKB금융(271조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하나금융은 김 회장이 숙원했던 ‘2015년 글로벌 톱50, 아시아 톱10 금융그룹’으로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김 회장의 승부는 다시 시작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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