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용카드회사들에 수수료 인하를 압박해 관철 한 것에 대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강하게 비판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나 “카드사들이 현대차의 수수료 인하 요구를 수용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고 신중치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대차의 수수료 인하 때문에 기업규모별) 경기 양극화가 심화하고 서민경제가 어려운 시점에 경제적 약자의 박탈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현대차는 자동차 구입비용을 고객이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내는 수수료를 1.75%에서 1.7%로, 체크카드는 1.5%에서 1%로 낮춰줄 것을 대부분의 카드사들에게 요구하고 이를 관철시켰다. 이에 대해 권 원장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권 원장은 ”대기업의 수수료부터 인하하면 경제적 약자와 소비자에게 돌아갈 몫이 줄어든다”며 “앞으로 다른 대기업들이 수수료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면 카드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금융감독 당국이 카드사 수수료 문제에 직접 개입할 방침이냐는 질문에는 “수수료 문제는 가맹점과 카드사의 사적 계약의 영역으로 당국이 관여할 수 없다”면서도 “수수료 인하의 우선순위는 경제적 약자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현대자동차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대기업은 지금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적용받고 있다. 넉넉한 곳이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재섭 기자 /@JSYU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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