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주택가격 상승, 내집마련 대출 비중 늘었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한국은행 가계금융 조사와 금융시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10월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450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3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신용대출 주택관련 대출 비중 확대=늘어난 가계대출금의 사용용도를 살펴보면 주택관련 대출 비중이 담보대출부분보다 신용대출 부분에서 증가폭이 컸다. 주택관련 대출은 거주주택 마련과 거주주택외 투자부동산과 전월세 보증금 마련 대출을 말한다.
담보대출에서 전국 주택관련 대출 비중은 전년 59.9%에서 올해 0.33%p 늘어난 60.3%를 기록한 반면, 신용대출에서 주택관련 비중은 17.9%에서 1.28%p 늘어난 19.1%를 나타냈다. 세부 유형별로 들어가면 전국 거주주택 마련 대출 비중의 담보대출은 35.05%에서 0.12%p 늘어난 35.17%를 기록한 반면, 신용대출은 6.4%에서 1.49%p 늘어난 7.89%를 나타냈다.
담보대출과 달리 생활비와 사업자금 성격이 강하고, 대출금리 비용이 높은 신용대출에서조차 주택관련 비용 부담이 늘면서 가계의 자금운영 능력이 취약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방 주택가격 상승, 내집마련 대출 비중 늘었다=수도권보다 지방의 거주주택 마련 대출 비중이 컸다. 담보대출에서 수도권은 35.6%에서 35.2%로 대출 비중이 낮아진 반면 지방은 34%에서 35%로 늘었다. 신용대출에서는 수도권이 7.1%에서 1.3%p 늘어난 8.4%, 지방은 5.6%에서 1.6%p 늘어난 7.2%의 대출 비중을 나타냈다. 지방의 증가폭이 수도권보다 0.3%p 컸다. 2010년부터 지방 전세가격 상승으로 매매로 전환되는 수요가 늘었지만 수도권 주택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금융규제 강화로 가격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단순하게 %포인트 차이로 판단하면 늘어난 폭은 낮아 보이지만 지난 1년 사이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가 30조원 가까이 늘어났고 지금도 계속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가 체감하는 대출부담 수준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지방의 주택가격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지방 가계대출의 부실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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