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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정권교체
뉴스종합| 2011-12-05 11:25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경기침체에 빠진 ‘동유럽의 관문’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총선에서 야당이 일제히 집권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나라 살림을 제대로 꾸리지 못하면 집권여당은 곧바로 표로써 심판받는다는 진리가 스페인ㆍ이탈리아 등 남유럽을 거쳐 동유럽에서도 재입증된 셈이다.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슬로베니아 총선에서 수도 류블랴나의 조란 얀코비치 시장이 이끄는 ‘긍정적인 슬로베니아(LZJ)’당이 총의석 90석 중 28석을 확보해 제1당에 올랐다. LZJ는 창당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중도좌파 성향의 신생 정당으로, 선거 전 제1당이 유력시됐던 중도우파 제1야당 슬로베니아민주당(SDSㆍ26석 확보)을 물리쳤다.

현재 중도좌파 연정을 이끈 집권 사회민주당(SD)은 10석을 얻어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이 같은 결과는 슬로베니아의 경제 둔화,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 급증 등에 따른 민심 이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슬로베니아는 2007년 유로존 가입 당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23%였던 정부 부채 비율이 올해 45%로 불어나고, 재정적자도 5.5%로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6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입을 앞둔 크로아티아도 중도좌파 성향의 야권 연합 ‘쿠쿠리쿠’가 집권 여당 ‘크로아티아민주연합(HDZ)’에 승리할 게 유력하다. 이날 현재 개표율 40%인 상황에서 야권연합은 총의석 153석 중 79석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쿠쿠리쿠는 지난해 10월 크로아티아사회민주당(SPH), 크로아티아국민당(HNS), 이스트리안민주연합(IDS), 크로아티아연금생활자당(HSU) 등 4개 정당이 참여해 구성됐다.

집권당인 HDZ는 48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HDZ는 크로아티아의 EU 가입을 추진해 성공한 공적은 있지만, 재정 악화로 민심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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