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갤러리 강미선 ‘관심’展
14일까지 계속될 이번 개인전에는 지필묵으로 우리의 일상과 주변을 돌아본 작업이 다양하게 나왔다. 한지의 부드럽고 은은한 결을 살려 그 위에 형상을 간결하게 형상화한 강미선의 먹 작업은 작가의 오랜 내공을 잘 보여준다. 전통한옥의 기와선, 모과, 감 등 한국인의 마음 속에 각인된 낯익은 이미지들을 그윽하게 담아낸 회화들은 풋풋하면서도 따뜻한 서정을 한껏 느끼게 한다. 아울러 작가는 도판(陶版), 즉 세라믹 드로잉 작업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눈부시게 하얀 백자판 위에 청화물감으로 조선시대 달항아리며 분청사기, 물고기, 집 등을 그린 작품들은 마치 깨끗한 선비의 내면을 보는 듯 싱그럽고 조촐하다.
작가는 “요즘 들어 한국화 작업은 고루한 것으로 인식되며 날로 위축되고 있지만 한지와 먹의 깊고 그윽한 멋은 서양의 재료와는 비길 수 없을 정도로 각별하다”며 “재료는 전통을 쓰되 표현과 감성은 더욱 현대화시켜 현대의 젊은 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미선은 홍익대 미대 동양화과를 나와 중국 난징예술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15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02)726-4428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