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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제로성장’…선진국 위기, 신흥국 전이 현실화
뉴스종합| 2011-12-07 10:29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미국의 선진국 위기가 신흥국으로 빠르게 옮겨 붙고 있다.

중남미 이머징 마켓의 대표격인 브라질 경제가 3분기 ‘제로 성장’으로 주저앉았고 신흥국들의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보다 속속 낮아지고 있다.

브라질 국립지리통계원(IBGE)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조500억 헤알(약 5880억 달러)로 집계돼 2분기 대비 ‘제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산업생산 악화는 소비침체로 이어졌다. 가구소비 증가율은 -0.1%를 기록해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이 성장정체를 보임에 따라, 중남미 전체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4.4%에서 4%로 낮아질 수 있다고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는 밝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브라질의 제로성장은 선진국 경기둔화에 대한 신흥국 성장엔진의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2대 신흥국의 경기둔화도 두드러진다. 인도의 3분기 GDP성장률은 6.9%로 최근 2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 2위국인 중국은 2분기 9.5%에서 3분기 9.1%로 내려앉았다. 내년도 성장 전망치는 8%로 떨어졌다. 유럽의 재정난이 심화하면서 가중된 수요 침체가 이들 국가의 수출 감소로 이어진 탓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겠지만, 이것만으로는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 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9~10일 중남미 5개국 재무장관들과 만나 세계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한다. 이들은 유럽의 재정ㆍ금융위기로부터 시작된 세계경제 혼란이 중남미 지역에 미칠 영향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대응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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