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증권사 빅3 유상증자 완료, 승자는?
뉴스종합| 2011-12-08 10:01
달라진 시장 상황에 ’우리투자증권’이 울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청약률 경쟁에서도 울고, 떨어지는 주가 앞에서도 울었다. 증권사 빅(big) 3의 유상증자 경쟁에서는 일단 삼성증권의 판정승으로 끝나는 모습이다. 꼬인 수급 문제와 괴리율이라는 모든 악재는 시장의 일시적 반등 앞에 힘을 잃었다. 게다가 악재를 누르는 최고경영자(CEO)의 힘도 한 몫 했다.

유상증자로 인한 신주상장 첫날인 8일 우리투자증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우증권이 2~3% 넘는 급락세를 경험한 것에 비해 낙폭은 작지만 신주상장 첫날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이 무서운 뒷심으로 주가를 끌어 올린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앞선 청약률 경쟁에서도 우리투자증권은 86.90%에 그쳐 경쟁사 삼성증권(96.30%), 대우증권(97.76%)에 비해 한참이나 뒤졌다.

우리투자증권이 유상증자 경쟁에서 밀린 데에는 시장상황이 뒷받쳐 주지 못한 탓이 크다. 신주 공모가가 9530원으로 현 주가(7일 종가기준) 보다 13.85% 낮아 차익실현 매물에 대한 우려감이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 하지만 이날 시장이 변동성 앞에 맥을 추지 못하면서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상증자 경쟁 레이스에 가장 먼저 뛰어 들은 대우증권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신주상장 첫날인 지난달 16일 다른 증권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나홀로 상승세를 탔고, 다음날인 17일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주가는 올랐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가 나올 수 있었던 데에는 뒤에 KDB산업은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은 신주상장 첫날에만 115만5000주의 대우증권 주식을 사들이는 등 유상증자 이후 7일간 지분을 1.59% 늘리며 ’팔자’ 매물을 온 몸으로 막아냈다. KDB산업은행의 인위적인 힘이 없었다면 이처럼 좋은 성적표는 받을 수 없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증권은 오히려 달라진 시장 상황 때문에 웃었다. 가장 높은 괴리율(25.88%)에다 이렇다하게 매물을 받아 줄 주체가 없어 고심했지만 지난 7일 증권주 동반 상승에 마침내 빨간불을 키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날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에 비해 상승률을 제한적이었지만 하락세를 막아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삼성자산운용을 업계 1위로 올려 놓은 김석 사장의 권토중래 소식도 주가 상승 반전에 한 몫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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