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금값 너무 올라 불안하다?…내년에도 빛난다
뉴스종합| 2011-12-09 10:27
차익실현·유럽發 매물 리스크 불구

중장기적으론 상승여력 충분

금펀드도 수익률 호조 이어갈 듯

일부선 11년간 360% 과도한 급등

‘버블 탓’ 급락 가능성 제기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올해는 그야말로 ‘골드 에이지(금의 시대)’였다.

금값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 20% 이상 꾸준히 상승 중이다.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연초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코스피지수와 비교하면 상당한 상승률이다. 불확실한 경기 상황의 반대급부로 명실공히 안전 자산으로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끊이지 않는 ‘버블’ 논쟁=금은 올해 역시 주요 자산 중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이지만 여전히 ‘버블’ 논쟁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금이 유망ㆍ안전 자산이라는 일반적인 평가에는 동의하지만, 단순히 상승 추세만을 갖고 투자에 나서기엔 확실성이 담보되지 않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이 때문에 금값은 “오를수록 불안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비자물가로 할인한 실질 가격 기준으로 금은 지난 2000년 이후 360% 상승했으나 미국 주식 수익률은 마이너스 39%”라며 “연간 인플레이션을 수십배 뛰어넘는 금 가격의 상승은 인플레이션 헤지보다는 인플레이션을 빗댄 투기”라고 밝혔다. 절대가격 측면에서 위험 자산이 주식이 아닌 금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승제 동양증권 연구원도 “지난 9월 이후 달러 강세 속에서 모멘텀이 약화됨에 따라 금값 급락에 대한 논란도 가중되는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금값 ‘2000달러 시대’ 오나=그러나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전망이 더 많다. 차익 실현 욕구와 유럽 재정위기 심화에 따른 현금 확보 움직임 등 단기 리스크로 하락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현재보다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 모두 가격이 증가하고 있는데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밝혔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금이 안전 수단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값 급락의 요인이 될 수 있는 달러 강세에 대해 이 연구원은 “현재의 달러 강세는 위험 자산을 회피하는 데에 따른 현상이기 때문에 급락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으로 공급 주체였던 유럽중앙은행의 금 매각은 중단됐지만,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더욱 공격적이 되고 있다”며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값 2000달러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잘나가는 金펀드, 내년에도?=금값 상승과 더불어 올해 빛났던 금펀드가 내년에도 수익률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투자증권은 ‘2012 펀드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금펀드는 금 가격 상승과 함께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1년과 같은 빠른 성장세는 아닐지라도 안정적인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금펀드는 수익률 측면에서 연간 11%의 성과를 기록했고, 자금 흐름 측면에서는 한 해 동안 500억원의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해 말 대비 50% 이상 설정액이 증가했다. 내년 유형별 금펀드 투자 전략으로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도록 자산 배분 차원에서 주식형보다는 재간접형과 파생형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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