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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랜드마크 빌딩, 9.11 테러직후 세계무역센터 연상시켜”
뉴스종합| 2011-12-11 13:09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주상복합아파트의 디자인이 9.11테러 직후의 세계무역센터(WTC) 건물을 연상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설계회사인 MVRDV는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조성할 23개 초고층 빌딩에 대한 ‘기획설계 결과 보고회’에서 60층(300m)과 54층(260m) 빌딩 2개를 하나로 연결하는 ‘클라우드 디자인’ 방식의 주상복합아파트 2개동의 설계도를 공개했다.

설계도에서 고층빌딩 2개동은 중간 지점에서 ‘화소(畵素)처리된 구름’(pixelated cloud) 모습을 한 통로에 의해 연결되는데, 이것이 9.11테러 직후 먼지와 건물 부스러기를 쏟아내던 WTC 건물을 연상시킨다는 게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미국의 전자제품 전문 웹블로그 기즈모도(Gizmodo)는 “설계회사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9.11 테러로 소방관 아들을 잃었던 짐 리치스(전 뉴욕소방서 부소장)씨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면서 “테러 희생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없은 선을 넘은 처사”라며 흥분했다. 그는 “이 설계는 건물 잔해를 토해내는 WTC 빌딩과 너무나도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선정적인 차원에서 설계도를 만들었고, 이는 아주 저렴하게 유명세를 타는 방법”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MBRDV는 9일 웹사이트를 통해 “클라우드 프로젝트가 9.11테러를 연상시키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나 기존 설계도를 변경할 뜻은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MBRDV는 성명에서 “9.11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고, 설계 과정에서 둘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는 사실도 인식하지 못했다”며 “설계도를 보고 마음이 상한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들 주상복합아파트 2개동은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입구에 들어서는데 역설적으로도 다니엘은 재건되는 WTC의 마스터플랜을 완성한 사람이라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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