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건설사 ‘실속파 수요자 잡기’ 안감힘...거리.가격 비교 등 실속형 마케팅 활발
부동산| 2011-12-12 09:15
“수도권 아파트 분양광고가 달라졌어요”

최근 수도권에 분양 중인 건설사들이 실속파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미래의 개발호재나 교통호재 등을 부각하기 보다는 현재의 접근성을 부각하여 ‘실속’을 강조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지하철 몇 정거장이면 서울’ 이라던가 ‘불과 몇 정거장 차이가 얼마’라는 문구를 통해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워 분양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투자수요가 많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전세난 등으로 인해 철저하게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마케팅도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고충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시와 도, 시와 시가 나뉘는 접경 지역은 버스로 한 두 정거장 또는 지하철로 몇 정거장 거리에 불과하지만 이 사이에는 몇 천 만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가격 격차가 생긴다는 점을 내세워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12월에 분양하는 경기도 양주시 덕정동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모델하우스 전경사진>는 서울시 도봉구까지는 지하철로 단 네 정거장(급행노선 기준)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전에 인근에 분양했던 아파트들이 ‘양주신도시’ 관련 호재를 내세웠던 것과는 차별화된 것이다. 여기에 3.3㎡당 70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도 함께 내세워, 최근 서울시 도봉구에 분양된 신규 분양 아파트(올해 6월 분양, 쌍문동 코오롱 하늘채 3.3㎡당 1,270만원선)와 가격차이 부각을 통해 실수요자를 유혹하고 있다. 또한 양주시에는 2년만에 신규 공급물량이고 특히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많은 전용 59㎡의 경우 2008년 고읍지구 한양수자인(10블록)에서 공급된 이후 첫 신규 분양으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 불과 10~20분만 투자라면 분양가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차이가 난다”며 “실제 거리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에게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는데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분양 중인 계양 센트레빌 2차도 불과 ‘지하철 두 정거장 차이가 3억원’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광고를 진행했다. 계양 센트레빌의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3.3㎡당 1,060만원 수준으로 지하철 1정거장 거리에 있는 강서구 신규 분양단지(올해 6월 분양, 강서 힐스테이트, 강서 자이 평균 3.3㎡당 1,900~2,000만원)의 55% 수준이다. 또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상암동의 아파트 시세와 3억원까지 차이가 난다. 계양구는 행정상 인천에 포함되지만 거리 상 서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전철 한정거장이면 김포공항으로 이동이 가능하여 12월에 완공예정인 롯데몰 김포공항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급 주택도 실속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현재 경기도 광주 오포에 분양 중인 ‘라폴리움’은 분당 율동공원과 붙어 있는 단지이다. 행정상 경기도 광주시에 포함되지만 거리 상 분당신도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버스 한 정거장 거리다. 그렇기 때문에 신도시의 다양한 편의, 문화시설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때문에 주택도 네이밍에서 ‘광주 오포’가 아닌 ‘율동공원’을 강조한 네이밍을 붙였다. 이곳은 공급면적 기준 290~450㎡인 고급 단독주택으로 평균 20~30억원 수준이다. 이는 불과 차량으로 5~10분 거리에 위치한 분당 파크뷰 주상복합 아파트의 211 ~ 311㎡ 시세 수준이라는 점과 판교 인근에 분양 중인 타운하우스와 비교해 10억원 가량이나 분양가 차이가 난다는 점을 부각하며 실속형 고급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율동공원 라폴리움 분양 관계자는 “분당이나 판교 인근에 분양된 단독형 타운하우스와 비교하여 분양가가 상당히 저렴해 많은 수요가 찾고 있다.”며 “젊은 부자 세대인 30~40대 중심으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한결같이 국제도시의 투자가치를 강조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도 이제는 투자자가 아닌 실수요자를 잡기 위해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12월에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D11, 16블록에 공급하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 아파트 ‘실속형 그린 아파트’라는 문구를 강조하며 분양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분양한 아파트가 ‘삼성 바이오로직스 특수’를 외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아파트는 원래 올 여름 중대형 주택형 중심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 23.4%의 불과했던 중소형아파트의 비중을 76%까지 크게 늘렸다. 이 아파트는 D11블록은 전용 74~124㎡ 665가구, D16블록은 전용 59~101㎡ 736가구로 구성돼 있다.

<강주남 기자 @nk3507> 
/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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