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한나라당 불출마 선언 벌써 4명...불출마 도미노 불가피
뉴스종합| 2011-12-12 10:22
6선의 이상득, 초선인 홍정욱 의원의 연이은 불출마 선언에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형오ㆍ원희룡 의원까지 포함한 이들 4인의 결심에 대해 제각각 해석을 내놓으며, 자신들에게 미칠 파장 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12일 오전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상득ㆍ홍정욱 두 현역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 “용기있는 결단”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자신과 주변 의원들의 동참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음으로 양으로 결단을 요구받고 있는 중진과 쇄신파 초재선 의원들은 조심스런 모습이다. 중진인 이경재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여러가지 지역구나 본인의 상황에 따라 자연스레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젊은 신인들이 등장했던 과거 국회가 잘 됐다기 보다는 오히려 악순환을 만들기도 했다. 새 얼굴도 중요하지만 현역 의원들을 많이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인위적 물갈이론을 경계했다.

또 다른 중진인 장광근 의원도 “충정은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짧게 평가했고, 역시 중진인 박종근, 허태열 의원 등은 “개인적 사정에 따른 결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 때 한나라당 탈당설과 불출마 검토설이 돌았던 권영진 의원은 “상당수 초선 의원들이 느끼는 절망감의 표현”으로 홍 의원의 선언을 해석하면서도 “다만 그런 용기와 정신이라면 국민이 싫어하는 당과 정치를 바꾸는데 자신을 한 번 던져봐야 않겠느냐”고 말해, 추가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올해 초 몸싸움 가담 시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던 한 초선 의원실 관계자는 “누가 지금 불출마 선언하겠느냐. 며칠전 민본21이 요구한 것을 당이 받아들이고 (쇄신 작업을) 착착 준비 중”이라며 불출마는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한나라당 간판 교체를 강하게 요구하는 의원들은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동참하는 의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형오 의원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정략적 판단을 넘어 당을 위기에서 구하고 자기 반성에 대한 고민 차원에서 앞으로도 이런 결단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의원도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영남권 중진과 친이계 의원들에게 하나의 신호탄이 될 것이고, 홍정욱 의원의 불출마는 나이와 세대를 넘어 정치권 전반에 인적 교체를 위한 자발적 신호탄”이라며 현역 의원들의 추가 불출마 선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총선 공천이 다가올 수록 자의반ㆍ타의반 식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 내 공천이 불확실하거나, 공천을 받더라도 지역구 형편 상 재선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곳을 중심으로 ‘정치개혁 동참’이라는 명분을 앞세운 불출마 선언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는 의미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고령, 다선 의원들에게는 불출마를 요구하는 여론의 압력이 세질 것 같다”며 “초, 재선 중에서도 선거 승리가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다음 재보궐 선거를 노린 전략적인 불출마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정호ㆍ손미정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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