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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부르는 혁명보다 진화 원해”…러시아 3대 재벌, 푸틴에 도전장
뉴스종합| 2011-12-13 11:16
러시아의 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46·사진)가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4일 치러진 총선이 선거 부정으로 얼룩져 반정부 시위대가 푸틴 총리를 압박하는 상황이어서 러시아 정치지형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의 최대 주주인 프로호로프가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프로호로프는 지난 5월 중도우파 성향의 정당 ‘올바른 일’의 대표직에 지원해 주목받았고, 이 정당은 한 달 뒤 그를 의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9월 중순 현정부에 충성하는 당내 다른 계파와 갈등이 불거지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정치판을 떠나는 듯했으나 화려한 복귀를 한 셈이다.

올해 4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순위에 따르면 그는 개인 재산 180억달러로, 러시아 내 세 번째 갑부다. 그는 “선거운동에서 10%는 비판을, 90%는 해답을 내놓을 것”이라며 “러시아에서의 혁명은 피를 불러왔기 때문에 나는 혁명에 반대하고, 진화를 원한다”고 했다.

프로호로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브치옴(VTSIOM)의 발레리 표도로프 대표는 “중산층은 자신의 대변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인물과 변화에 대한 요구가 크게 높아진 시점에 젊고 활력이 넘치는 프로호로프는 이런 요구에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여당 관계자는 그러나 “프로호로프는 시위대의 표를 가져가면서 결국 푸틴이 당선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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