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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도양에 닻내리기’본격화...세이셸에 함대 보급기지 추진 첫 공식입장…근해 방어 해군전략 대개편 신호탄
뉴스종합| 2011-12-13 11:18
인도양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해양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인도양 닻 내리기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중국 국방부 신문사무국 관리는 12일 아프리카 서부 마다가스카르 북동쪽에 있는 섬나라 세이셸이나 다른 국가의 적합한 항구에서 중국 함대의 보급 또는 정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이 이달 초 세이셸을 방문했을 때 해적퇴치 임무를 집행하는 중국 호위함대의 호위와 보급을 세이셸에서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에 대한 중국 국방부의 입장 발표다.
인터넷신문 둬웨이왕은 기존에 파키스탄 군사기지 건설 소식을 부인했던 것과 달리 중국 정부가 이를 긍정적으로 언급했다며, 중국이 해외기지 건설을 시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양은 미국, 프랑스, 인도 등이 기지를 갖고 있는 군사와 해상 운송의 요충지다. 중국도 그동안 인도양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인도양에서의 해로 확보와 영향력 증대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파키스탄, 알래스카 등지에는 이미 민간 항구를 건설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군용 항구는 없다. 세이셸에 해군기지를 갖게 되면 남대서양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전망이다.
또 지난 8월 초 인도양 서남부의 면적 1만㎢ 해저광구에 대해 우선개발권을 획득,세이셸 해군기지는 해양 탐사에도 요긴할 전망이다.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에 대해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시기가 문제일 뿐 필연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해군 편대가 서태평양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중국 최초의 항모 바랴크 호가 두 차례의 시범 항해를 하는 등 대외 활동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이셸 기지 건설은 중국이 근해 방어 위주의 해군 전략을 전 세계 방어로 전환하려는 일종의 신호라는 것이다.
또 미군의 아태지역 귀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최근 호주 내 미군 주둔을 선포해 전후 처음으로 태평양에서의 군사 확장에 나섰다.
둬웨이왕은 중국이 미국의 이 같은 아태지역 공략에 대한 조용한 반격을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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