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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평가제...‘성적 부풀리기’ 막을 수 있을까
뉴스종합| 2011-12-13 13:14
상대평가와 절대평가가 잇달아 변경돼 시행해왔던 고등학교 내신에 2014학년도(현재 중학교 1학년 대상)부터 다시 절대평가제가 도입되면서 학교 현장에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석차를 매긴 후 일정 비율대로 등급을 나누는 상대평가와는 달리 ‘성취평가’라는 이름으로 도입하는 절대평가는 개별학생이 일정한 학업성취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측정해 성취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고교 내신은 대학 입시의 중요한 전형요소다. 일선 학교에서 무조건 일정 학업성취 수준에 도달했다며 무더기로 높은 성취도를 매기는 ‘성적 부풀리기’를 재발시키지 않는 것이 제도 도입의 성패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과거 절대평가를 도입했을 당시(1995~2004년) 고교들이 동(同) 석차를 양산해 대학들이 내신성적을 불신, 입학전형에서 내신 반영률을 줄이는 등 혼란이 컸던 사례가 있다.

1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방안은 지난 5월 내놓은 시안과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졸업이 안될 수도 있어 ‘낙제등급’으로 불린 ‘F’단계의 전면 도입은 유보됐다.

▶절대평가 ‘A-B-C-D-E-F’ 6단계로=현행 상대평가제는 학생들의 과목별 성적을 1∼9등급으로 나누는 석차 9등급제다. 반면 2014년부터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교육과정에 맞춰 개발되는 교과목별 성취ㆍ평가기준에 따라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을 평가, A-B-C-D-E와 낙제에 해당하는 F(Fail)등 6단계 성취도를 준다.

절대평가제는 2009 개정교육과정과 연동된다. 개정 교육과정에 맞추려면 절대평가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교과부의 설명이다.

2009 개정교육과정은 한국사를 제외한 모든 고교 교육과정을 선택과목으로 편성했다. 또 보통교과(특성화고 등에서 사용하는 전문교과 이외 국ㆍ영ㆍ수ㆍ사ㆍ과, 예술ㆍ체육 등 일반교과)를 수준과 영역에 따라 기본-일반-심화 과목으로 구분, 학생들이 수준에 따라 과목을 고르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 과목을 선택한 학생수가 13명이 안되는 ‘소인수 선택교과’가 생길 수도 있고, 이 경우 극단적으로 상대평가 9등급제에 따른 1등급을 낼 수 없는 경우도 생겨 이를 막겠다는 것이다.

▶학생부에서 ‘수우미양가’ 사라져 = 고교는 6단계 성취도를 A-B-C-D-E-F로 구분해 학생부에 기재한다. 성적부풀리기를 방지하고 평가의 난이도와 점수 분포 등에 대한 정보를 주기위해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 편차도 제공한다.

체육이나 예술교과는 지금처럼 성취도만 기재하되, 명칭만 ‘우수ㆍ보통ㆍ미흡’에서 ‘AㆍBㆍC’로 바꾼다. 교양교과와 기초교과의 기본과목도 현행대로 단위수와 이수 여부만 기재한다. 중학교는 현재도 절대평가이지만 상대평가적 요소인 석차를 가미한 형태다.

▶서술형 평가, 20~40%까지 확대=교과부는 절대평가제 도입과 별도로 중고교 내신평가에서 서술형 평가와 수행평가의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2013학년도까지 시ㆍ도별 특성을 감안해 20~40% 이상으로 서술형 평가를 확대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또 학교교육 중심의 대입 전형 정착을 위해 2011학년도부터 대학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을 평가할 때 반영한 ‘신입생 구성의 다양성(지역ㆍ소득ㆍ고교유형 등)’ 지표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지역균형선발, 입학사정관제 등을 통해 농어촌과 중소도시 일반고 학생의 진학 기회를 늘릴 방침이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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