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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 경총 회장 "부품소재에 대한 강한 열정에 탄복"
뉴스종합| 2011-12-14 09:42
“그토록 정열적인 분은 내 기억에 없었다. 영원히 후배 경영자들에 사표가 되는 분이다.”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의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에 대한 기억이다.

이 회장이 산업부 차관보 때 일이다. 당시 박 명예회장은 국무총리였다. 이 회장은 당시 박 총리에게 ‘부품소재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했다. 부품소재 강국이 일류 강국이라는 내용의 보고서였다. 자세한 얘기를 들은 후 박 총리는 이 차관보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핸드폰 번호 좀 주세요.”

어리둥절했지만 핸드폰 번호를 적어 드렸단다. 설마 총리가 차관보에게 전화를 주겠느냐는 의문도 가졌다. “그런데 참 신기했어요. 그 후 (총리한테)계속 핸드폰이 오는 거예요. 부품 소재는 이렇게 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 없느냐는 등 수시로 물어오더군요. 그 열정에 감탄했습니다.”

총리로서 기업 경영과 재계 발전에 대한 강한 애착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나고 보면 부품소재 경쟁력 강화에 대해 큰 신념을 가졌던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공직에 계셨지만, 앞선 경영의 철학이 남달랐다는 점에서 강한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경영자로서도 깊은 존경을 표했다. 이 회장은 “오늘날 포스코(포항제철)가 박 회장이 없었다면 있었겠는가”라며 “그분의 열정과 노력, 기업가 정신은 두고두고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분의 열정을 이 시대에 이어받아 실천할 후학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이 회장은 “경영계를 대표해 박태준 명예회장의 별세에 대해 큰 아쉬움과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한국 경제성장시대에 탁월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불모지나 다름 없는 우리 산업계에 위대한 족적을 남기셨다”고 애도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힘써 나가야 할 중요한 시기에 도덕성과 리더십을 모두 갖춘 위대한 경영자를 잃은 것은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경영계는 고인의 뜻을 이어 경영자 본연의 자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기업가정신의 실현을 통해 경제사회발전에 기여할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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