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내년 서울 입주물량, 2000년 들어 최저
부동산| 2011-12-15 07:49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2012년에 입주하는 전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임대 및 장기전세주택, 오피스텔 제외)는 183개 단지, 총 12만9817가구로 2011년(13만8677가구)보다 8860가구(6.39%) 줄어든 수치다.

특히, 서울(33단지, 1만6983가구)은 작년 대비 1만 여 가구 이상 감소한 반면 경기(68단지, 4만8168가구)와 인천(26단지, 21만1621가구)은 물량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작년(8만1298가구)보다 5474가구 늘어난 8만6772가구가 입주민 맞이에 나설 계획이다. 전세난에 몸살을 앓았던 2011년 물량과 비슷한 수준에 그쳐 또 한번의 전세난이 예고된다.

지방도 물량이 감소했다. 전체 물량 수치는 전년도에 비해 1만4334가구 줄어든 4만3045가구로 부산(1만3191가구)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 서울 신규 물량은 2000년 이후 최저. 2012년도 재개발ㆍ재건축 단지에 집중=서울은 2011년 보다 1만2953가구 감소한 1만6983가구가 배출될 예정이다. 더욱이 지난 해부터 많은 분포를 차지했던 재개발∙재건축 입주가 올해도 이어져 1만2998가구가 계획돼 있다. 서울 전체의 약 7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서울의 신규 입주는 2003년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03년 7만8841가구, △2004년 6만128가구, △2005년 5만3154가구, △2006년 4만6433가구, △2007년 3만6249가구, △2008년 5만1523가구, △2009년 2만8524가구, △2010년 3만4878가구, △2011년 2만9936가구 순이다. 반짝 증가를 나타냈던 2008년의 경우도 은평뉴타운 일대의 재개발 입주가 주를 이룰 뿐 고른 분포는 나타나지 않았다. 물량 감소가 계속된 가운데 2012년에는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 경기권 신도시 입주랠리 계속. 대규모 입주 물량에 시세 하락의 우려도=경기지역에서는 전 년도에 이어 남부지역으로 물량 비중이 높다. 2011년(3만2474가구) 보다 1만5694가구 증가한 4만8168가구가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남양주와 수원, 김포 일대로 많은 물량이 배치돼 있다.

수원은 지난 7월 시작된 광교신도시의 입주가 올해도 7837가구 계획돼 있다. 뿐만 아니라 민간도시개발산업으로 진행된 권선동 아이파크시티2차 2블록과 4블록도 준공을 앞두고 있어 새 집 구경이 힘들었던 이 일대 수요자들에게 단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부지역으로는 김포에 총 6946가구로 지난 해(4824가구) 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의 물량이 포진됐다. 8개 단지 모두 김포신도시에 배치될 예정이다. 남양주는 별내지구에서 다시 한번 입주랠리가 시작된다. 총 7059가구로 지난 해(424가구)에 비해 6635가구 증가했다. 별내지구 신안인스빌이 입주민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지역은 2만1621가구가 준공을 맞을 계획이다. 2011년보다 2733가구 증가한 수치로 청라지구와 송도신도시에서 신규물량 출시가 이어진다.

2010년(2562가구)부터 시작된 청라지구에는 7651가구가 새 집들이에 나설 계획이어서 풍부한 물량확보가 점쳐지고 있다. 또한 송도신도시에도 2385가구가 예정돼 있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매매시장에 이 같은 입주랠리가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 지방, 지난 해 보다 1만여 가구 감소=지방은 최근 일부 지역으로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신규 분양단지들도 좋은 성적으로 청약이 마감되고 있어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움직임이 활발한 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그 이유는 2012년의 신규 물량이 지난 해보다 1만4334가구 줄어든 4만3045가구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 물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2012년 1만7055가구가 준공될 예정인데 지난 해(2만4868가구)에 비해 7813가구가 감소한 수치다. 광역시 또한 신규물량이 2010년 보다 적어진 2만5990가구가 입주 예정에 있다.

지역별로는 부산(1만3191가구)이 가장 많은 물량을 선보였고, 이어 충남(9013가구), 대전(4229가구), 대구(3126가구), 광주(2869가구), 울산(2575가구), 전남(2443가구), 경남(1870가구), 강원(1189가구), 경북(943가구), 전북(640가구) 순이다.

♦ 가장 많은 물량이 기다리고 있는 6월, 내 집 마련의 기회=2012년 월별 입주량을 살펴보면 이례적으로 6월에 총 1만9736가구로 가장 많은 양이 배치돼 있다. 그러나 이 기간 수도권 입주 물량은 전체의 36%인 7104가구에 그쳐 전세난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신도시 김포한강 호반베르디움(1584가구)이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한편, 지방에는 1만2632가구가 배치됐다.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 5239가구와 세종시 2단계 사업 3개 단지 3956가구의 입주가 계획돼 있다.

윤정아 부동산1번지 연구원은 “수도권은 하반기(5만253가구)가 상반기(3만6519가구)보다 준공 물량이 많겠으며, 지방은 상반기(2만5799가구)가 하반기(1만7246가구)에 비해 물량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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