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현대車그룹 순익 첫 삼성추월 예고
뉴스종합| 2011-12-15 11:18
일본 지진·환율 영향

현대車 올 순익 18兆 전망

삼성은 17조7535억 예상


유로존 재정위기 파고

국내 간판급 기업들‘ 넉다운’


LG·GS 시총 20조 증발

한진 주가 -46% 폭락 최악



‘현대차그룹 A+, 삼성그룹 A, 한진그룹은 D학점….’

여의도에서 본 올해 10대 그룹의 성적표는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을 제외하곤 모두 참담하다. 몸집(시가총액)을 불린 그룹은 단 4곳에 불과했다. 주가상승률 역시 대부분의 기업이 낙제점이다. 심지어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수익률(ROE)도 떨어져 기업 경영에 비상등을 켰다. 유로존 재정위기 파고에 국내 간판급 선수들이 모두 녹다운(knock down)된 셈이다.

올해 가장 두각을 나타낸 그룹은 단연 현대차그룹이다. 현대가에서 분리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순이익 규모 면에서 삼성그룹을 제칠 것이 유력하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IFRS(국제회계기준) 연결재무제표 작성 현대차그룹 상장사(8개사)의 올해 추정 순이익은 18조473억원으로 삼성그룹(12개사)의 예상치 17조7535억원을 넘어섰다.

현대차그룹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15개 종목(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도 지난 13일 기준으로 140조원을 돌파, 작년 말보다 무려 31조원 넘게 불렸다. 아직 삼성그룹의 270조원과 차이는 크지만 올 증가폭은 삼성의 10배가 넘는다.

현대, 삼성과 함께 시가총액이 늘어난 그룹은 그나마 현대중공업과 한화그룹이 유일했다. 반면 한진은 지난해 13조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이 올해엔 5조원으로 반토막 이상 나는 수모를 겪었다. LG와 GS 역시 올해에만 20조원이 넘는 돈이 증발했다.

주가상승률과 ROE 등으로 본 각 그룹의 세부 성적표도 마찬가지이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평균 주가상승률은 23.40%로 역시 선두다. 개별 종목으로 현대위아는 올해에만 주가가 무려 95.87% 올라 단연 눈에 띄었다. ROE 역시 지난해 15.43%에 그쳤던 것이 올해엔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현대차, 기아차 등의 주가상승률도 20~50%에 달한다. 삼성그룹은 그나마 삼성전자와 호텔신라, 제일기획, 삼성엔지니어링의 선전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테크윈 등 다른 기업들의 주가와 ROE가 지난해에 비해 악화됐다 하지만 내년에는 순이익(22조962억원) 면에서 다시 현대차그룹(20조2272억원)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한진그룹에는 올해 주가측면에서도 최악의 해다. 한진해운이 무려 70.89% 떨어진 것을 비롯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6개 종목 모두 큰 폭의 하락세다. 지난해 12.53%였던 한진해운의 올해 추정 연간 ROE는 -30.14%. 대한항공 역시 올해 ROE가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LG와 SK, GS, POSCO, 현대중공업,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 다른 그룹들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LG는 상사와 생활건강만이 선전했을 뿐 다른 기업들은 모두 극도의 부진이다.

한 자산운용사 CIO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올해 환율과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이 큰 탓도 있지만 시장지배력은 확실히 좋아졌다. 하지만 내년에는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의 이익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현대차의 잔치는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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