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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민주통합 당권주자들 생존 전쟁
뉴스종합| 2011-12-19 10:26
“현충원에서... 길거리에서... 또는 정책 발표회처럼.”

민주통합당이 공식 출범을 선언하면서 차기 당권주자들의 출마 선언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만 20여명이 넘어 1차 예비경선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예비주자들은 출마 선언때부터 자신만의 ‘강점 부각’에 고심 중이다.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한명숙 전 총리는 19일 오전 민주통합당 영등포 당사에서 “국민이 이기는 시대를 열겠습니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당권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빼앗긴 민주정부의 꿈을 되찾고 싶다”면서 “정의는 승리하고 희망은 배반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세상과 맞섰던 그때 첫 마음으로 돌아가겠다. 정권교체는 한명숙의 마지막 소임으로 제 남은 생의 모두를 걸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에 앞서 국립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20일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봉하마을로 내려간다. 이는 국민의 정부ㆍ참여정부 세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또한 한 전 총리는 별도의 선대위 조직 없이 당원과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 선거운동’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또다른 유력주자인 문성근 시민통합당 전 지도위원도 이날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출마 기자회견을 여는 등 한 전 총리에게 맞불을 놓았다. 대한문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국민의명령’ 운동의 첫 발을 내딛은 곳이자 촛불 집회가 가장 많이 열리는 곳이라는 상징성을 지녔다. 문 전 지도위원의 선대위는 참여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 안도현 시인 등이 시민 멘토단으로 참여한다.

이러한 강자들에 맞서 다른 약소(?) 주자들도 본인의 존재감을 알리는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은 이번주 수요일께 정책발표회 형식의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자신이 줄곧 이야기 해 왔던 경제민주화를 강조한다는 복안이다. 우제창 의원도 금융노조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경제전문가로서의 강점을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주자 중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신기남 민주당 전 상임고문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번 경선에 나오지 말아달라. 그것이 국민과 당원들께 사죄하는 길”이라며 박 전 원내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밖에 이종걸ㆍ이강래 의원과 이인영 전 최고위원, 정대철 고문을 비롯해 김기식 내가 꿈꾸는나라 공동대표,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 등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1차 예비경선은 민주당 462명과 시민통합당 300명 등 총 762명의 중앙위원이 1인 3표 현장투표로 치뤄질 전망이다. 예비경선에서 내달 15일 전당대회에 참가할 최종 9명이 가려진다.


박정민ㆍ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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