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유럽發 신용 도미노…증시 직격탄
뉴스종합| 2011-12-19 11:24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복병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우려

시장 변동성 확대 불가피



한동안 수면 아래에 잠복해 있던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번번히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신용등급 강등’ 재료가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악몽’을 예고하고 있다. 19일 종합주가지수가 2% 넘게 빠지며 장중 1800선을 내준 직접적인 도화선 역시 유럽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 여부이다. 특히 대외 유동성 우려가 있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등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는 점이 연말을 앞둔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6일 무디스는 벨기에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3로 두 단계나 강등했고,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날 무디스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벨기에 등과 같이 정부부채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내세웠다. 문제는 신용등급 강등이 벨기에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있다. 지난 5일 S&P는 유로존 15개 국가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분류했다. 게다가 EU정상회담 이후 해당국가들에 대한 검토를 신속히 종료할 것이라고 언급해 시장은 S&P의‘입’에 쏠리는 모습이다.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등 유로존 불안이 재차 커지면서 코스피가 2% 이상 급락, 18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가 18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5일 이래 16거래일 만이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가장 큰 골칫거리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대로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시나리오이다. 이 경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가용금액은 축소될 수 뿐이 없다.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게 되면 유럽 부실국가들의 지원 재원 부족과 EFSF 발행 채권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연쇄적으로 나올 수 있다.

이와 함께 유로환율이 약세로 전환되면서 대외부채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 악재로 작용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과 같은 트리플 A등급 국가들의 GDP 대비 대외부채는 200%를 넘고 있어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보다 악화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유럽 국채에 대한 투자매력이 감소하고, 이는 다시 유럽 주요국가들의 국채금리 상승을 불러일으키는 도미노 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경제 2위 대국인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 1800선이 무너지면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감도 같이 무너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굳이 이야기 하자면 1800선이 가장 중요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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