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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북핵…북한의 핵 보유 능력은 어느정도인가?
뉴스종합| 2011-12-22 09:48
북한의 핵 보유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플루토늄 20~50kg 정도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핵무기(nuclear device)도 8~24개까지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보도에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핵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12~24개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WSJ는 북한이 각 폭탄에 얼마나 많은 양의 플루토늄을 사용하는지 분명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숫자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전문가들 말을 빌려 북한이 핵무기를 획득한 세계 9번째 국가가 되었고 핵폭탄 8개를 터뜨리기에 충분한 플루토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은 올해 초 북한이 핵실험에 사용하고 남은 25∼40㎏의 플루토늄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3년 후에는 고농축 우라늄 확보량이 현재의 플루토늄 보유량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북한은 1만 5000t 이상의 우라늄을 확보했으며 5MW급 흑연감속로를 이용해 연간 6~7kg의 플루토늄을 제조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원심분리기에 들어가는 특수금속과 베어링을 대량생산하지 못하는 등 기술적 문제 때문에 아직 본격적 생산은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해진다. 만약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게 된다면 연간 1~2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한 핵탄두을 실어 나르는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의 사거리 능력도 중요한 관심사다. 북한은 90년대부터 ICBM 개발에 착수해 98년 대포동 1호와 2006년에 대포동 2호를 시험 발사했다. 대포동 2호는 사거리가 6700㎞로 추정되지만 아직 검증되지는 않았다.

특히 북한이 2009년 4월 발사한 3단 추진체의 장거리 로켓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3200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낙하했다. 이는 북한이 공개적으로 진행한 장거리 로켓의 시험발사 사례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것이다. 미ㆍ러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등에 의하면 ICBM은 사거리가 5500km 이상인 탄도미사일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론상 북한이 앞으로 사거리를 최대 2300km 이상 늘린다면 ICBM 개발국 반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현재 영변 핵시설 단지 내에 경수로를 자체 건설하고 있다. 미국 핵과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소장은 14일 세종국가전략 조찬포럼에서 “북한의 경수로는 기술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원자로”라면서 “경험이 없는 북한이 외부 도움없이 경수로 건설을 추진할 경우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대형 원전 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염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아직 핵무기를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 기술은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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