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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경영 아버지로부터 ‘지·덕·체’ 전인교육
뉴스종합| 2011-12-26 10:27
김승연 회장은 선 굵은 집안교육으로 유명하다. 김동관 실장 등 세 아들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큰 방향만 잡아줄 뿐, 간섭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공부뿐 아니라 ‘지덕체’를 고루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종희 창업주도 생전에 “남자는 술도 먹고, 담배도 피워 보고 그래야 한다. 어차피 될 놈은 무엇을 하든 나중에 제대로 된다”고 했다. ‘사내’로 커주길 바라는 교육철학인 셈이다.

김 실장은 조부와 부친의 가르침을 실천해 명문 학교를 나왔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를 나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실장은 이후 3년간 공군 통역장교로 복무했다.

직원들과의 술자리 등 자칫 소모적일 수 있는 회식 대신 본인이 트레이너를 자처하면서 임직원들과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기도 한다. 신입직원 대상 교육과정 중 등산 프로그램에도 동참해 함께 호흡하길 즐겨 한다.

야구도 좋아해 한화이글스의 대전 홈경기를 보러 가끔 대전구장에 가기도 한다. 특히 지난 8월에는 김 회장과 어머니를 모시고 잠실구장을 깜짝 응원 방문해 당시 팀의 2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 실장의 열정적인 탐구욕과 학구열은 대를 잇고 있는 가풍에서 비롯됐다. 김 회장은 “눈에 꿈이 담겨 있지 않으면 산너머가 보이지 않고, 그곳에 흐르는 강을 바라볼 수 없다.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는 것이 부모가 갖춰야 할 최고의 미덕이라고 여긴다”고 자식교육관을 밝힌 적이 있다.

아버지로부터 전인교육을 전수받은 덕분인지 김 실장을 만나본 이들은 특유의 총명함과 유쾌함을 이야기한다. 그룹 관계자는 “표정이나 언행이 ‘브라이트(bright)’하다. 밝고 희망적이며, 생기 있고 똑똑하다”며 “많은 독서와 다양한 경험으로 어떤 주제의 대화를 나눠도 즐겁고 건전한 상식과 배려로 주변을 기분 좋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귀띔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경영 현장 방문 시 어김없이 김 실장을 대동한다. 20대에 갑작스레 부친을 잃은 김 회장의 강한 부정(父情)이 김 실장에게는 든든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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